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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 이념갈등…‘위험한 현피(현실+플레이어킬)’
인터넷서 다투다 실제만나 싸움
때론 칼부림에 살인까지 불러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정치갤러리(정치관련 코너)에서 활동하던 A(30) 씨와 B(30ㆍ여) 씨. 둘은 진보 성향의 글을 함께 올리며 가까워졌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초 A 씨가 B 씨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둘 사이는 틀어졌고 올해 초에는 B 씨가 보수성향의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사이는 급속도로 나빠졌다.

서로 욕설은 물론, 사생활을 언급하며 계속된 진흙탕 싸움은 결국 A 씨가 저지른 끔찍한 범행으로 이어졌다.

A 씨는 지난 5일 흉기를 구입해 B 씨가 살고 있던 부산으로 이동했고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집을 나서는 B 씨를 흉기로 9군데나 찔러 살해했다.

‘현실’과 ‘플레이어 킬’의 합성어로 인터넷 등에서 벌인 다툼을 실제 현실에서 하는 행위인 ‘현피’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주로 리니지 등 인터넷게임의 유저 간 말다툼을 하다 실제로 만나 다툼을 벌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정치적 이념 대립을 이유로 현피를 벌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위의 해운대 살인사건을 비롯해 지난 5월에는 전두환 장군을 ‘전땅크’라고 모욕했다며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끼리 말다툼을 벌였고 이 중 한 회원이 고려대 앞에서 ‘현피’를 제안했다가 무산된 소동도 발생했다.

이처럼 최근 정치적 이념갈등이 원인이 된 ‘현피’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치의 일상화와 다름에 대한 이해부족을 꼽았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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