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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산가족 실무회담 ‘보류’...개성공단에도 영향 줄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사안별 대화제의에 나섰던 북한이 11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회담을 보류한다고 통보함에 따라 오는 15일 있을 3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북한의 보류 통보엔 우리 정부가 금강산은 거부하고 이산가족만 받아 들인 것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는 것으로 관측돼 모처럼 대화국면으로 접어든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북한이 ‘철회’가 아닌 ‘보류’라는 표현을 씀에 따라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 문제를 최후 카드로 남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선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 보류 통보에는 여러가지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돈 벌이가 되는 경제적인 문제인 금강산 관광재개를 받아 들이지 않은 우리 정부에 대한 불만의 표시도 있다. 이와함께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 차원의 문제로 식량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외부에서 보는 것 만큼 아주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해 있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를 볼 때 개성공단 3차 실무회담 역시 난항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많다.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연습 등 ‘근본문제’를 언급하면서 조건 없는 재가동 등 강경한 입장으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을 ‘철회’가 아닌 ‘보류’로 방향을 택한 것은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막혔을 때 쓰기 위해 남겨둔 카드라는 분석도 있다. 경제지원과 식량지원의 목적으로 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압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대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일종의 출구 전략을 만들어 놓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이 끝난 직후 자신들은 합의서 초안까지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입장이었지만 남측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난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한 대북 전문가는 이와관련 “북한은 북미 고위급대화와 6자회담 재개라는 전략적 목표를 유지하면서 남북대화라는 수단을 통해 국면을 유리하게 끌어가려 하고 있다”며 “이산가족 문제는 남한 정부가 거부할 수 없는 카드라는 점에서 개성공단 이후를 대비해 아껴두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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