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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퉁’ 루이비통은 왜 매력적인가
복제(copy)의 어원은 ‘풍부하다, 충분하다, 많다’를 뜻하는 라틴어 ‘코피아(copia)’다. 코피아는 풍요의 여신이기도 하다. 최근 저작권이 강화되고 복제에 대해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복제는 다양한 하위문화를 형성하는 데에 기여해온 게 사실이다. 토론토 요크대 교수인 마커스 분이 쓴 ‘복제예찬’은 모방 현상이라는 관점에서 복제가 왜 우리에게 두려움과 매혹을 선사하는지 복제에 대한 문화적ㆍ철학적 이해를 돕는다. 복제는 현대문화에 속속들이 스며 있다. 무라카미 다카시나 엘리자베스 페이턴의 그림, 힙합과 일렉트로닉 음악, 비트토런트를 비롯한 디지털 파일 공유 네트워크, 소셜네트워크 등 그 어느 때보다 현대는 복제문화로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이비통과 짝퉁, 대중영화 등 오늘날의 복제 현상, 그리스로마신화, 플라톤의 미메시스 철학, 하이데거의 전유, 몽타주 행위, 불교의 공 사상을 아우르며 동서양을 초월한, 흥미로운 지적 여정을 제공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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