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화의 끈 이었지만…살얼음판 걷는 남북
별 합의없이 15일 3차 실무회담
입장차 커 가시적 성과 미지수
이산 상봉논의는 급진전 가능성




남북관계가 대화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물론 살얼음판을 걷 듯 위태위태하다.

남북은 10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2차 실무접촉에서 서로의 입장만을 확인한 채 별다른 합의 없이 마무리했지만 15일 3차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함으로써 대화의 끈은 이어갔다.

또 북한이 같은 날 금강산관광 재개와 이산가족상봉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문제에 집중하자는 차원에서 금강산관광 재개 회담은 거부했지만, 이산가족상봉과 관련해서는 19일 판문점에서 회담을 갖자고 장소를 수정 제의함에 따라 대화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현재까지 정부의 수정 제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북한의 최근 행동패턴을 볼 때 이산가족상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은 수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남북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과 개성공단 1, 2차 실무회담에 이어 남북대화가 줄줄이 예고돼 있는 셈이다.

다만 이산가족을 제외한 사안을 둘러싼 남북 간 입장 차이가 현저해 대화를 거듭한다고 해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에 가깝다.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에서 남북이 선(先)재발방지책 마련과 조속한 재가동 입장을 내세워 팽팽히 맞선 것은 상징적인 장면이다.

남측은 “무엇보다 개성공단은 안전한 공단이 돼야 하며 자유로운 기업활동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북측은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해 조속한 원상복구와 가동할 수 있는 공장부터 운영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남북이 각각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카드로 꺼내든 책임있는 입장표명과 국제화 조치 그리고 한미합동군사연습과 언론보도 행태는 남북이 좀처럼 접점을 찾기 어려운 사안이다.

특히 북한은 실무회담이 끝난 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자신들은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해 실천적이며 합리적인 제안을 제시하고 성의있는 노력을 다했지만 남측은 현실적 제안 없이 사태의 책임을 북측에 전가하려는 부당한 주장만 고집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박근혜정부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따라 대화를 위한 대화, 합의를 위한 합의보다는 작더라도 남북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