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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박 16시간 밀당…‘先易後難’<선이후난 : 쉬운것 먼저 어려운것 나중에> 으로 불씨 살렸다
개성공단 사태 95일 만에 마주앉은 남북 양측은 “쉬운 것 먼저 논의한다”는 전략 아래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며 모처럼 찾아온 대화 국면을 살렸다.

우리 측 수석대표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북측 수석대표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서로를 ‘개성공단 전문가’라 치켜세웠다. 모처럼 찾아온 대화의 기회를 살리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우리 측은 기업 피해에 대한 책임있는 입장 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지만 북한의 답을 꼭 듣겠다며 몰아세우지는 않았다. 북한 역시 “조속한 원상복구를 목표로 장마철 대비 설비점검과 원부자재ㆍ완제품 반출부터 협의하자”며 우리 측이 모두 수긍할 만한 제안을 내놨다. 그동안 남측을 비난할 때 거론한 ‘최고 존엄 모독’에 대한 사과 요구는 없었다.

그러나 결과물을 내놓기 위한 산고는 길었다. 컵라면으로 요기만 해결한 두 수석대표는 이후 5~10분가량 7차례 만났다 쉬었다를 반복하며 재발 방지 문제, 정상화 문제 등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논의했다.

날짜를 바꿔 새벽까지 이 문제가 쉽게 합의되지 않았지만 기업인이 방북하는 10일 개성공단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함으로써 재발 방지 문제 때문에 전체 협상이 무위로 돌아가는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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