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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적극적이었던 北 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적극적 태도를 보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6일 오전부터 7일 새벽까지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에서 이전과 달리 개성공단 시설 및 장비점검 등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로 임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측이 상당히 의욕적으로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와 우리 기업들의 상황을 나름대로 잘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측이 아주 적극적으로, 개성공단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도 “아직 후속회담이 남아있긴 하지만 북측이 이번 실무회담에서 일부 부분에서는 나름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남북이 실무회담에서 합의한 합의서 문맥에서도 북한의 적극성을 찾아볼 수 있다.

북한은 당초 이번 회담 의제 가운데 하나였던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과 관련해 완제품 반출만 허용하고 원·부자재 등은 제한적으로만 허용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우리측 요구안을 수용했다.

합의서에 남측 인원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하기로 명문화한 것도 북한은 당연한 조치인데 굳이 합의서에 넣을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을 고수하다 막판에 받아들였다.

북한의 적극적 태도는 실무회담 전부터 감지됐다. 북한은 지난 3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입주기업과 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고 먼저 제의한데 이어, 이번 실무회담 장소와 의제를 놓고서도 대부분 우리측의 제안을 수용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를 두고서는 개성공단 잠정중단으로 인해 북한도 근로자 임금을 못 받는 등 경제적 손실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출구전략 차원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이 실무회담에서 보여준 적극적 태도는 6·15 공동선언의 옥동자라고 선전하고 있는 개성공단에 대한 원론적 입장과 함께 북미 고위급 대화와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압력에 대한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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