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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책이 휴식이다
베테랑 편집장 5명이 추천하는 ‘힐링 휴가도서’
여행을 떠나는 가방 속에 꼭 챙겨넣는 한두 권의 책. 책 속으로 빠져드는 나른함에 여행을 준비하는 마음부터 설레고 몸의 굳은 근육이 풀어진다. 올 여름 떠오르는 힐링 휴가에는 어떤 책을 넣고 갈까. 한시도 책과 떨어질 수 없는 편집자, 출판사 5곳의 베테랑 편집장이 몸과 마음을 치유해줄 힐링 휴가 책을 골랐다. 자사 출판 책 1권을 포함해 모두 7권의 책을 추천받았다. 편집장의 한 줄의 글귀만으로도 대숲 속 한 줄기 바람이 스치고 코 끝에 책 향이 맴돈다.



문학동네 조연주 편집장 추천책

▶피아노를 듣는 시간/알프레드 브렌델 지음, 홍은정 옮김/한스미디어
=특별한 수사도, 멋진 은유나 비유도 없다. 손톱을 짧게 자르고 바르게 앉아 피아노 건반을 하나하나 정확하게 짚어 정확한 소리를 내는 듯한 책. 수사나 비유, 은유의 자리에 진리와 휴식과 사유가 자리한다.

▶주름/파코 로카 만화, 김현주 옮김/중앙북스=백마디 말로, 수백페이지의 텍스트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두 장의 빈 페이지 안에 들어 있던 많은 이야기들. 빛나는 순간은 그 안에. 아무것도 말해지지 않는.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함민복 지음/창비=“왼쪽 손바닥을 펴보세요. 모든 사람의 손바닥엔 ‘시’라고 쓰여 있어요.” 어느 인터뷰에서 시인은 말했다. 내 손바닥에서 시를 찾아준 시인. 눈을 한 번 깜빡인다. 눈물이 잘려나간다.



웅진문학임프린트 곰 이만근 편집장 추천책

▶백석의 맛/소래섭 지음/프로네시스
=“그의 시는 맛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침이 고인다.” 그는 다름아닌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시인 백석. 백석이 언제 ‘맛’의 시인이었나 싶겠지만 메밀국수, 흰밥과 가재미 등 고향의 소박한 음식을 예술적 소재로 빛낸 시인의 미각 세계로의 여행은 추억과 입맛을 돋운다.

▶술 한잔 인생 한입/라즈웰 호소키 지음/AK코믹스=평범한 샐러리맨 이와마 소다츠는 일상의 행복을 소중하게 여기는 소박한 애주가. 일 끝나고 마시는 술 한 잔과 조촐한 안주 그리고 하이쿠 한 수 읊는 정취로 하루하루 쌓인 심신의 피로를 푼다.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폴 오스터 지음/열린책들=뉴욕의 한복판에 위치한 담뱃가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우정과 사랑이야기. 14년이 넘게 매일 아침 여덟시 담뱃가게 앞 같은 장소에서 4000장이 넘은 사진을 찍은 주인공 오기 렌의 사진앨범을 함께 들춰볼 수 있다.


휴머니스트 황서현 편집장 추천책

▶어디서 공을 던지더라도/R.A.디키, 웨인 코피 지음, 이재석 옮김/팝프레스
=150㎞ 강속구를 던질 수 있었지만 팔꿈치 인대가 없다는 사실이 발견돼 81만달러 계약금을 놓치고 너클볼 투수로 변신해 성공한 R.A디키의 이야기.

▶시옷의 세계/김소연 지음/마음산책=일상에서는 휴가지를 그리워하지만, 막상 휴가지에 가 있으면 일상을 생각하게 된다. 삶의 소소한 모든 것을 들여다보며 평안한 수다를 나누는 듯한 이 책은 깊은 사색을 손에 잡히게 해준다.

▶카탈로니아 찬가/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민음사=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조지 오웰의 목숨 건 탈출기.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전쟁의 허무함을 끝없이 되묻는 작가의 독백이 놀랍도록 생생하다.



해냄 이혜진 편집장 추천책

▶우연한 산보/구스미 마사유키 글, 다나구치 지로 그림/미우
=평범한 한 회사원이 시작한 도쿄 도심 산보. 서두르기만 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내가 걷고 있는 길을 새로운 눈으로 보았을 때의 평온함과 애잔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하워드의 선물/에릭 시노웨이 외 지음/위즈덤하우스=아메리칸 힐링이란 이런 것일까. 일과 삶의 경계에서 바둥거리는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감을 캐내는 데는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시간의 향기/한병철 지음/문학과지성사=힐링이란 말랑말랑한 말에는 다소 안 어울릴 수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현대인의 본질적인 고통에 대해서는 가장 적확하게 알 수 있다.



쌤앤파커스 권정숙 편집장 추천책

▶나의 치유는 너다/김재진 지음/쌤앤파커스
=누가 누구를 치유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닌, 스스로 내면의 힘을 키우기 바라는 저자의 글이 힘이 있다.

▶상처 떠나보내기/이승욱 지음/예담=심리분석을 통한 내면의 상처극복기가 다른 어떤 책보다 깊이있게 서술돼 있다. 마치 내가 내담자인 것처럼 감정이입해 읽는 동안 내 속에 숨어있던 상처가 사라짐을 느낄 수 있다.

▶공부하다 죽어라/현각 외 지음/조화로운삶=변화하지 않는 것은 무지의 소치임을 깨닫게 해준다. 지금 겪는 나의 아픔이 당연한 성장통이자 인생의 섭리임을 느끼게 된다.

정리=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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