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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벌이에 집착하던 헤지펀드가 달라졌다.. “사회적 책임 중요”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모로코 콘테카를로에서 열린 헤지펀드 연례 회동에 참석한 헤지펀드 매니저들 다수가 “돈벌이와 사회적 책임은 병행돼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헤지펀드의 저조한 실적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한다.

지난 2008년 당시 헤지펀드 큰 손인 존 폴슨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시장 와해에 베팅해 37억 달러를 챙기는 등 업계가 초호황이던 당시와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그때부터 5년이 지난 지금은 투자 혼란과 규제 압박, 헤지펀드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면서 헤지펀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헤지펀드 시장은 현재 2조 4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헤지펀드 리서치 분석에 의하면 올 들어 첫 5개월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9%로, 뉴욕 증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15.4%에 크게 못 미쳤다.

헤지펀드 업계는 지난 1991∼1999년 사이 9년 중 6년은 평균 수익률 20% 이상을 기록했다.

평소 자선에 관심을 보여온 록스타 봅 겔도프도 몬테카를로 회동 연설에서 아프리카의 굶주림을 상기시키면서 이곳에 대한 장기 투자 가능성을 무시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토론에서도 자선과 투자를 병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와 관련, 앱솔루트 리턴의 닉 리스 파트너는 암 연구 지원에 40만 달러를 즉석 기부하기도 했다.

12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UBP 알터너티브 인베스트먼트의 아리 아사약 CEO는 “이제 거물 투자자가 되려면 지금까지 했던 사회적 기여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분위기 전환 배경에는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사고로 돈벌이에만 급급한 일부 다국적 의류기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던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인 IM쿼바터의 제로언 틸먼 최고경영자(CEO)는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사고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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