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누군가는 왜 같은 조건에서도 평범함을 뛰어넘어 최고가 되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들려주는 책이 나왔다.

<태도의 차이>(어크로스. 2013)는 한 사람의 인생과 세상을 ‘태도’가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 김남인은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팀으로 세계의 석학, 예술가, 경영인들을 직접 만난 후 기사를 작성했고, 이후 내용을 추가하여 이 책을 만들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말한다.

“이들을 만날 때마다 느낀 것은 ‘태도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위력이었다. 삶과 일, 자신이 속한 조직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는 정말이지 근본적으로 달랐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아는 통찰, 지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뛰는 지구력, 크고 작은 실패에도 휘청이지 않는 열정. 태도의 차이는 이런 자질 안에서 만들어졌다.” (p15)

하버드대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최고의 명강의를 할 수 있었던 비결, 쇠퇴해가던 자동차 회사 GM을 되살린 밥 루츠의 ‘개발자 자존심’, 운동화 뉴발란스를 눈부시게 성장시킨 짐 데이비스가 말하는 ‘상식 역주행’ 등 성공자 19명의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책의 1장에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계의 여왕, 트와일라 타프’의 특별한 아침 일과를 소개한다.

"타프가 50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온 일, 그녀의 몸에 발동을 걸어 영혼을 깨어나게 하는 의식, 평생 수만 시간의 연습을 통해 그녀를 세계적 스타로 만든 기적과 같은 순간. 아침 5시 반에 택시를 타는 그 순간은 연습을 게을리 할 온갖 변명과 이유로부터 그녀를 탈출시키는 마법의 순간이었다. 타프는 오래된 이 아침 습관을 ‘반(半) 종교적 의식’이라 불렀다." (p22~p23, ‘당신의 아침을 여는 의식은 무엇입니까’중에서)

하루를 산책으로 시작하며 영감을 얻었던 베토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창조는 습관과 반복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이어 2장, ‘최고의 강의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는 ‘소크라테스가 강림했다’는 찬사를 받는 마이클 샌델 교수 이야기다. 그는 수백 명의 학생을 압도하는 문답식 강연으로 유명하다.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 교수로 부임했지만 원래 그는 부끄러움이 많아 웃을 때면 얼굴을 붉히는 사람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주지사였던 레이건과의 토론에서 무참히 깨진 뒤 충격을 받고, 청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의 위력을 실감했다.

“그는 강의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수업의 흐름을 잡는다. 진행, 동선, 손동작 모두 치밀한 연습의 결과다. 즉흥적인 질문도 나오지만 샌델은 이에 대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한다.” (p43)

그는 학생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을 가르’치면서도 끝없이 질문을 던진다. 더불어 ‘상대의 이름을 부르고, 공감하고, 잘 벼린 질문을 던지는 법을 익’힘으로써 ‘유능한 질문자’로 스스로를 단련시켰다. 이를 통해 강연을 ‘훌륭한 쇼’로 만드는데 성공한 경우다.

3장에서는 난독증이 심해 평생 책 한 권도 읽어본 적 없는 소년이었지만, 현재는 성공한 요리사이자 사회사업가로 활동 중인 제이미 올리버에 대해 들려준다. 그는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요리를 가르쳐 자립할 수 있게 했고, 영국의 인스턴트 위주의 음식 문화를 바꾸는 캠페인도 벌였다. 더불어 지금도 자신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변화를 꾀하며 ‘진화’하고 있다.

책에는 이 외에도 페덱스 회장 ‘마이클 더커’, 글로벌 PR그룹 에델만의 ‘리처드 에델만’ CEO, 냉동 인간을 연구한 과학자 ‘로버트 에틴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소개된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그들도 애초에는 우리와 별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남다른 ‘태도’라는 것. 책은 나태한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여타 딱딱하고 이론적인 자기계발서와 달리 한 사람 한 사람 인터뷰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어서 생생함이 살아있다. 여러 사람들과 나누기에 좋을 이야기다.

[북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