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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창조경제의 원동력은 흥부정신”
- 野 독일 연구 주도 모임…원혜영 민주당 의원
창조 경제의 기업가 혁신은 필수
獨모델 연구…경제민주화 해법모색



원혜영<사진> 민주당 의원이 식품회사 ‘풀무원’의 창업자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운동권 출신이라는 꼬리표 탓에 취업이 쉽지 않자 31살에 부친의 유기농 농장 작물을 판매하는 풀무원식품을 열었다. 그는 “워낙 어린 나이에 창업해서 ‘기업인 2세’쯤으로 아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로 평가되는 ‘풀무원’ 성공의 원동력으로 ‘흥부정신’을 꼽았다. “소비자에게 해로운 음식을 먹일 순 없었던 부친의 흥부정신이 곧 개인과 공동체 경제를 모두 살렸다”고 덧붙였다. 부친의 농작물은 유기농업을 상품화하겠다는 원 의원의 창조적 사고,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을 타고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4선째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원 의원은 최근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는 “창조경제에 기업가 혁신은 필수”라며 “경제민주화를 했을 때 비로소 창조적ㆍ혁신적 기업가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피터 드러커의 문장이 담긴 책갈피를 꺼내들었다. ‘지식이란 그 틀을 바꾸는 혁신을 단행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는 문장을 들어 “재래식 두부를 포장두부로 만들고, 우리 전통 막걸리를 상품화할 수 있는 혁신적 사고가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했다. 


원 의원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동물원으로 사육된다면, 누가 혁신적 아이디어를 내놓으려 하겠느냐”며 “크고 작은 기업들이 각각의 능력을 발휘해서 수평적 민주적 관계를 만들어야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 의원이 독일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민주화’라는 용어는 1928년 독일의 프리츠 나프탈리라가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처음 사용했다. 노사관계, 사업자의 민주화, 노동자 중심의 사회보장이 골자다.

그는 “노사가 공동결정권을 가진 기업이 더 강하고, 빈부격차와 지역 간 격차가 심하지 않아서 사회통합력이 더 강하고, 그게 곧 국가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실증적 사례가 바로 독일”이라고 했다.

독일에 대한 그의 관심은 곧 야권 최대 독일공부모임인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으로 이어졌다. 경제민주화와 정치혁신, 보편적 복지, 남북평화 등 한국 사회의 핵심의제들을 연구하고, 독일 모델을 통해 구체적인 해법을 모색하려는 모임이다. 전체 야권 의원의 3분의 2에 달하는 87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9일 첫 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김종인 전 대통령 수석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그는 “독일은 국민이 강한 나라다. 경제도 사회적 시장경제를 표방하고 있다. 사회가 주인이 되는 나라,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경제가 지금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라고 강조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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