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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팩메고 이코노미석…몸 낮추는 박세창 ‘겸손 리더십’
中서 신제품 발표회이후 귀국길
이코노미석서 대리점주와 대화

수시로 직원들과 허물없는 미팅
금호아시아나 3세경영 리더십 화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후계자로 ‘3세 경영’ 대열에 뛰어든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의 ‘겸손 리더십’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시로 직원들과 허물없이 미팅을 갖는가 하면, 최근 해외 출장길엔 직접 백팩을 멘 채 대리점주들과 함께 이코노미석에 탑승하기도 했다. 주요 그룹의 3세 경영인이 점차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소탈하면서도 몸을 낮추는 박 부사장의 리더십도 한층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29일 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뒤 대리점주, 딜러 등 250여명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날 박 부사장은 비즈니스석이 아닌 이코노미석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코노미석에 앉은 박 부사장은 주위 대리점주, 직원 등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2시간 남짓한 비행 시간을 보냈다.

통상 재계에선 임원급 이상이면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게 관행. 기업별 직책 구조에 따라 차이는 보이지만, 이런 관행에 따라 이사급이나 상무보 등도 비즈니스석에 앉는다. 박 부사장의 이코노미석 탑승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이며, 박 부사장이 그룹 후계자란 점까지 감안한다면 더 의미가 큰 행보다. 


박 부사장이 이코노미석에 탑승하면서 행사에 동행한 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타이어 주요 임원들 역시 당연히(?) 대리점주들과 함께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다.

박 부사장은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직접 대리점주 등을 찾아가 “먼 길을 함께해 주셔서 고맙다”며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정장 위로 직접 백팩을 멘 소탈한 모습도 주위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 부사장이 이코노미석을 선택한 건 행사에 참여한 대리점주들과 좀 더 가깝게 소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5~26일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도 박 부사장은 쉼없이 대리점주, 해외딜러 등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판매 현황이나 애로사항을 듣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현장에서 열린 중국 투어링카 챔피언십(CCTCㆍChina Touring Car Championship) 역시 대리점주들과 함께 관람했다.

박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금호타이어가 어려웠을 시기에 대리점주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시기를 함께했기 때문에 더 고마운 분들”이라며 “다시 금호타이어가 발전하는 모습에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금호가(家)의 가정교육은 엄하기로 소문이 나 있는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외동아들인 박 부사장 역시 이 같은 가풍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일정이 허락할 때마다 직원 워크숍이나 회식 자리 등에 수시로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탈하고 겸손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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