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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물 간 산업?” … 불황기ㆍ전시에 더욱 돋보이는 삼성 메모리반도체의 가치
[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 중심으로의 빠른 체질 개선을 통해 불황기에도 실적성장을 이뤄내면서 삼성전자의 또다른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모바일D램의 경우 애플과 벌이고 있는 ‘전쟁’에서 전략적 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와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1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한 달 전만하더라도 2분기 영업이익이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들어 시장의 눈높이가 더 높아졌다. 갤럭시S4의 판매가 예상보다 더 뜨거운 까닭도 있지만, 반도체 부분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관측이 기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부분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2007년부터 시작된 업계의 구조조정이 일단락 되고, D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3개사 체제로, NAND플래시는 삼성전자 토시바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4개 업체 체제로 재편이 마무리됐다. 덕분에 시장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수년간 떨어지던 제품가격이 올초부터 강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의 매출이나 이익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도 포인트다. 판매량이 늘어나는 동시에 각 기기에 사용되는 메모리의 용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사용되는 모바일D램의 2013/14년 수요는 연간기준으로 각각 34%/75%, 19%/11%늘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올해 D램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모바일 D램에서 나올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D램 비중은 2010년만해도 17% 수준에 그쳤지만 3년새 3배 가까이 늘었다. 모바일 기기 중심으로 시장이 변화할 것을 예측하고 이에 빠르게 대비한 덕분이다. 반면 경쟁업체들의 모바일 D램 비중은 20% 언저리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모바일D램 분야의 성장덕분에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 기여도 25~28% 정도로 전년 대비 10 %p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전략적 가치’도 여느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바일D램 시장의 54%를 점유했다. 사실상 지배자다. 2,3위 업체들이 현실적으로 생산물량을 단기에 늘리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삼성전자의 모바일 D램 생산 스탠스가 시장의 수급과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사실상 만들어 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경기도 화성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장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연이어 찿아오기도 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모바일 D램이 품귀 조짐을 보이자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삼성전자 역시 모바일 D램 주문이 최근들어 폭주하자 지난달부터 서둘러 25나노(1나노=10억분의 1m) 4Gb(기가비트) DDR3 모바일 D램 양산에 나서고 화성 13라인의 장비를 교체하는 등 생산 물량을 늘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당분간 모바일D램 수급을 다소 타이트하게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을 겨냥해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타이트한 메모리 수급상황과 14나노 핀펫 기술 두 가지로 삼성은 애플과의 협상에서 두개의 칼자루를 쥐게 되었다”면서 “애플에게 AP는 TSMC라는 다른 옵션이 있지만, 공급이 타이트한 메모리에서는 돌파구를 찿기가 쉽지 않고 (메모리칩의) 가격 협상에서 절대 열세에 놓일 것”이라고 봤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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