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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일본, 완전한 금융위기에 빠질 것”
헤지펀드사 대표 시장붕괴 경고
日고위층은 “엔환율 시장이 결정”



일본 당국이 엔저를 계속해서 용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시장 붕괴를 예측한 미 헤지펀드사 대표가 “일본이 완전한 금융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해 주목된다.

일본 당국자는 “엔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며 달러당 102엔대까지 주저앉은 엔저 현상을 계속 용인할 의사를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에 엔화를 푸는 양적완화 조치로 엔 환율에 개입한 일본 당국이 이제 와서 시장 운운하는 건 망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고위 당국자는 WSJ에 “엔저가 전반적으로 일본 경제에 피해보다는 득을 더 준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주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생상이 “엔화 환율이 과다하게 오르거나 내리는 것 모두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장기 금리가 오르는 것을 막으려면 일본 국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과 배치하는 대목이다.

일본 당국자의 엔저 용인 시사 발언으로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는 20% 이상 떨어져 102엔대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 4년여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WSJ는 “인위적인 엔저를 유도했던 일본 당국자가 달러당 100엔을 돌파하자, 엔/달러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잇따라 강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데이비스 리 칭화대 교수는 이날 파이낸설타임스(FT) 기명 기고에서 아베노믹스가 일본의 수출을 늘리면서 지난 1분기 달성한 연율 기준 3.5% 성장의 거의 절반을 도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때문에 중국ㆍ한국 및 대만이 특히 고통받는다면서 이들 국가의 통화 절상 압박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저는 이들 국가의 상처에 소금을 문지르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엔저와 직결되는 일본 당국의 공격적 초 완화 기조에 대한 월가의 경고도 나왔다. 월가의 ‘족집게’ 투자자로 통하는 헤지펀드 해트먼캐피털의 카일 바스 대표는 FT 기고에서 “일본이 완전한 금융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그가 2007년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시장붕괴를 정확히 예견했고, 2006년 이후 연평균 25%의 고수익을 내왔음을 상기시켰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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