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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주민 교육 · 일자리까지 챙기는…LH 나눔은 ‘사회적 웰빙’
마을형 사회적 기업 설립 지원
교하·양산 등 전국 12곳 운영중

대학생-임대주택 아이들 연결
‘멘토와 꼬마친구’ 공부방 확대

임직원 자발적 모임 ‘나눔봉사단’
거주민 삶 파고드는 사회공헌활동




지난 17일 용인시 하늘나무연수원에서는 밤새도록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지역 대학생과 임대주택 거주 초등학생 55명이 함께 모여 1박2일 캠프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 LH(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가 주선해 평소 멘토(대학생)와 멘티(아동)로 만나 오던 이들은 모처럼 야외활동을 함께 하며 정서안정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있었다.

이형주 LH 경기본부장은 “매주 1회씩 지역 공부방 등에서 학습지도 등을 위해 모임을 갖던 대학생과 초등학생들이 모처럼 야외에서 만난 것”이라며 “대학생 멘토가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니 아이들도 무척 밝아졌다”고 말했다.

LH는 ‘멘토와 꼬마친구’로 불리는 이 사업을 2008년부터 시작했다. 서울지역본부에서 시작된 것이 최근엔 전국 지역본부로 확대, LH를 대표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LH 지역본부와 협력관계를 맺은 16개 대학 400여명의 대학생 봉사자(멘토)를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정의 아동(멘티) 등과 1대1로 맺어줘 지속적인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LH 고위 관계자는 “5년간 지속적인 돌봄을 통해 소년소녀 가장이 새로운 꿈을 꾸고 정서적 안정을 느끼며 잘 커가는 모습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설명했다. 

LH는 전국 45개 지부에서 각 지역의 소외계층이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LH.                                                                                                  [사진제공=LH]

▶“저소득층 주거안정은 기본, 행복한 삶도 드려요!”=LH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영구임대, 국민임대, 맞춤형 임대주택 등을 공급하는 게 기본적 업무다. LH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런 기본적인 사업과 더불어 임대주택이 행복한 삶의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LH는 입주민의 자립을 위해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어린이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무료 결혼식도 열어주고 있다.

우선 임대주택 거주자의 일자리 창출은 ‘사회적 기업 설립 지원’ 활동을 통해 가능토록 프로그램화했다. 2010년 시흥 능곡, 청주 성화, 대구 율하를 시작으로 2011년에는 전북 익산, 충북 충주, 경기 화성, 원주 태장, 울산 호계, 2012년에는 노원구 하계동과 파주 교하, 전남 여수, 경남 양산에 총 12개의 ’마을형 사회적 기업’의 설립을 도왔다.

사회적 기업의 설립과 운영을 위해 사업비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임대단지 내 유휴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경영 컨설팅, 회계ㆍ인사 관리 등 다양한 실무교육도 실시한다. 그 결과 입주민의 취업난을 해결하고 다양한 사회적 서비스를 실시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대구 ‘동구행복네트워크’는 도시락, 급식, 밑반찬을 제공하는 ‘웰도락’, 지역사회 문화공동체 ‘반반’을 운영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노원구의 ‘9단지우리마을’은 얼마 전 분식집을 열어 도시락 배달사업을 개시했다. 임대단지 아이들을 위해선 공부방 운영과 대학생 멘토제 시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어린 학생에게 밥을 제공하는 ‘엄마손 밥상’ 프로그램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기 중엔 학교 급식이 가능하지만, 방학 중엔 대다수 초등학교가 급식을 중단하면서 밥을 굶는 저소득 임대단지 아이들이 혜택을 받게 됐다. ‘엄마손 밥상’은 2005년 수원 매탄 국민임대 등 3개 단지를 시작으로 매년 조금씩 시행 단지를 늘려 2012~2013년 겨울방학에는 총 92개 임대단지에서 급식을 실시했다.

결혼 못한 부부를 위해 결혼식도 해 준다. 지난해 10월 31일 LH본사가 이전할 예정 지역인 진주에서 경제적 여건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를 위한 합동결혼식을 개최해 준 것. 이지송 전 사장의 주례로 진행된 결혼식에서는 영남권 임대주택 입주민 10쌍과 진주시 다문화가정 5쌍 등 총 15쌍이 무료 결혼식을 올렸다. 

LH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를 위한 무료 결혼식도 주선하고 있다.

▶모든 임직원이 도우미로 활동…사회공헌 활동의 생활화=LH는 2009년 11월 제도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공기업 최초로 ‘LH 행복론’사업을 시작했다. LH는 이를 위해 신용회복위원회와 ‘소액서민금융지원을 위한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LH는 그동안 총 25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마련하고 이를 신용회복위원회에 전달, ‘LH 행복론 운용기금’을 출범시켰다. ‘LH 행복론 운용기금’ 재원은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에 동참하고자 하는 2급 이상 임직원들이 2009년 10월부터 2011년까지 15개월 동안 급여 중 일부를 반납해 조성했다.

이렇게 임금 반납을 통해 조성된 기금은 신용회복위원회의 ‘LH 행복론’ 계정으로 별도 관리하고 있다. 주로 LH에서 공급한 임대주택 거주자 또는 영세 자영업자 등 은행 문턱을 넘기 힘든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자금이나 시설개선ㆍ운영자금으로 지원, 생업 유지와 자활을 돕고 있다. 또 회수되는 원리금은 순환 지원을 통해 다른 신청인에게 계속 지원 중이다.

‘LH 행복론’은 올해 1월 말 현재 총 2222명에게 74억5000만원을 무담보로 지원했다. 대출금은 3년 이내에 상환하면 되고 금리는 연 2~4%로 대출자의 경제적 부담이 적은 게 특징이다.

이렇게 다양한 LH 사회공헌 활동의 중심에는 2009년 출범한 ‘LH 나눔봉사단’이 자리하고 있다. ‘LH 나눔봉사단’은 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모임이다. 이 조직은 현재 전국의 LH 45개 지부(전 지역본부, 사업본부, 직할사업단 등)에서 각각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설맞이 독거노인 돕기, 수해복구 지원, 창립기념일 자원봉사 등 모든 봉사활동 현장에는 LH 나눔봉사단이 빠지지 않는다. LH 관계자는 “LH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부금품 위주의 단순지원 방식이 결코 아니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봉사활동을 일상적으로 꾸준히 벌이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박일한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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