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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저성장 터널속 아시아만 나홀로 성장…저금리에 갈곳없는 국내 투자자들 중국·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주목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세계 경제도 녹록지 않다. 침체국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세계 경기가 저성장이라는 암울한 터널을 지나는 가운데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아시아가 유일하다. 돈 굴릴 곳을 찾는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을 주목한다.

▶중국 성장 지속 가능성…올해 주식 재평가=지난달 중국 구매자관리지수(PMI)와 1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하자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터져나왔다. 중국 경기 회복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도 커졌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을 밝게 보고 있다. 상승세가 꺾인 중국 증시는 길게 보면 지금이 투자 적기며, 상승 여력이 많은 중국 증시는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중국 상장기업의 시장가치 평가가 저점을 찍었고, 저평가된 시장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UBS은행도 “중국 경제의 점진적 회복에 따라 중국 증시가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측은 “밸류에이션 주기상 중국 증시는 저점에 와 있으며 기업들의 순익증가율이 12~20%로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 20~30% 수준인 기업들의 순익증가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그만큼 실적 개선 여지가 많아 향후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2월 고점 대비 9%가량 떨어졌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달 4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7.7% 증가에 그쳤다는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진 후 하락세를 타다 이달 들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오르는 이유에 대해 경제개혁과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 조치가 임박하면서 증시로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곧 발표될 PMI 예비치 등 경기지표가 변수다. 4월보다 악화된 수치가 나올 경우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돼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다.

각 증권사들은 투자자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해 다양한 중국 관련 투자상품을 시판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중국 투자상품을 중심으로 인기 종목의 30% 이상이 물갈이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거래량 상위 20개 ETF 종목 가운데 중국 투자 관련 상품이 단 한 종목도 없었던 것과 대조된다.

전문가들은 유연함과 투명성을 특징으로 하는 ETF가, 최근 들어 늘어난 중국 투자 수요를 반영하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생기자 중국 시장에 직접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중국 증시의 개별 종목보다 지수 자체에 투자하려는 니즈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다음은 동남아?=경제성장으로 내수시장이 급격하게 커진 동남아도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2015년 12월 아세안 통합이 마무리되면 동남아 시장은 중국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6억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한 경제권으로 거듭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세안의 민간소비액은 1조1697억달러로 우리나라의 2배에 달한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핵심 아시아 국가들의 총인구는 4억3590만명인 데 비해 1인당 GDP는 평균 4219달러로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의 풍부한 천연자원 등 경제성장 요소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KTB투자증권은 동남아 시장을 분석한 심층 보고서에서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에서 내수 비중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분석했다.

젊은 인구 비율이 높아 내수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이 지역에서 수혜를 받을 산업군으로 소매유통, 외식서비스, 가공식품, 화장품, 영화상영관 등 5개 업종이 제시됐다.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CJ, 롯데쇼핑, 오리온, LG생활건강, CJ CGV 등을 꼽았다.

증권사들도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아세안 국가들에 투자하는 상품을 시판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동남아시아 국가 지역공동체인 아세안에 속한 국가들 중 안정적인 내수 성장과 투자 확대로 주목받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기업 등에 투자하는 상품인 ‘삼성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2호’를 판매하고 있다. 동양증권도 아세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삼성아시아Top-Tier펀드’를 지난 14일 출시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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