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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비스면적 더 주고 분양가는 내리고
아파트 분양시장 뜨겁게 달구는 마케팅 백태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원룸크기 49㎡ 서비스 면적

별내 2차 아이파크 계약자
100만원 상당 현금·현물 제공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아파트5단지 앞.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 분양 표시가 걸린 간이 테이블에서는 설문조사가 한창이다. 현대엠코 직원 8명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이나 상담 서비스를 받을 경우 물티슈 등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처럼 분양성수기를 맞아 아파트 분양 현장이 뜨겁다. 요즘 가장 눈에 띄는 건 지역 주민을 상대로 한 건설사의 ‘스킨십 마케팅’이다. 분양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미들급’ 펜트하우스도 등장했다. 서비스 면적을 더 주고, 분양 면적은 줄이고, 가격은 내리는 자린고비형 ‘더줄내’ 마케팅도 최근 분양시장에서 유행하는 전략이다.

▶지역밀착형 마케팅으로 승부수= GS건설은 이달 말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분양하는 ‘공덕파크자이’ 분양을 위해 주변 지역인 지하철 환승역인 공덕역과 여의도역 앞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경의선공원에서 열린 지역주민 행사에서는 화분 700개를 나눠줬다.

대우산업개발은 전북 전주시 삼천동 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이안 전주삼천’의 분양을 앞두고 지역 주민에 봄나물을 나눠주고,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가 무료 도배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짓는 의정부 민락2지구 민락푸르지오엔 레이싱모델로 구성된 ‘미녀군단’을 홍보활동에 투입하는 등 미인계 작전를 펼치고 있다. ‘민락푸르지오 4월 오픈’ 홍보문구가 새겨진 연두색 원피스를 입은 ‘미녀군단’은 지역 주민을 상대로 분양 홍보전단을 나눠주는 등 의정부 일대를 뜨겁게 달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주택시장 침체로 투자수요가 사라지면서 건설사들은 지역 주민을 타깃으로 삼은 ‘대면 마케팅’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치열한 각양각색의 마케팅 전략을 총동원하며 봄 분양시장 공략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의정부 민락2지구 분양을 위해 미녀군단을 앞세운 미인계 마케팅을 전개하는 모습.

▶불황엔 실속형 ’더줄내’ 마케팅 최고= 고객의 실속을 강조하는 ‘더줄내’ 마케팅이 대세다. 건설사마다 ‘더’ 주고(서비스 면적 등) ‘줄’이고(중소형으로 작게) ‘내’린다(분양가 인하)는 내용의 ‘더줄내’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이 이달말 분양하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는 주택형에 따라 웬만한 원룸 주택 수준인 49㎡ 서비스 면적을 덤으로 제공한다. 보통 10㎡ 전후의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반면 작은 규모의 주택이 인기를 끌자 사이즈를 절반 가까이 줄인 ‘미들급’ 펜트하우스도 등장했다. 우남건설이 이달 공급하는 고양 삼송 우남퍼스트빌이 대표적인 경우다. 펜트하우스의 경우 보통 200㎡ 이상 대형으로 건설되지만 우남퍼스트빌의 펜트하우스는 113㎡ 크기다. 김종두 우남건설 홍보팀장은 “펜트하우스 크기를 실속형으로 줄여 분양가를 5억원대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공간을 쪼개 일부를 임대로 놓을 수 있는 ‘임대형 평면’ 마케팅도 유행이다. 롯데건설의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 롯데캐슬 리치’의 경우 전용면적 114㎡형에 부분 임대형 평면을 선보였다. 삼성물산도 서울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에 이런 부분 임대형 평면을 선보인다.

분양가를 낮추거나 선물 공세를 통해 가격인하 효과를 분양 아파트에 적용하는 실속형 마케팅도 활발하다. 현대산업개발은 기존 아이파크 입주민이 경기 남양주시에 분양하는 ‘별내2차 아이파크’를 계약하면 상품권 100만원 어치를 제공한다. 앞서 삼성물산도 래미안 아파트 생애최초 계약자에겐 200만원 상당의 현금이나 현물을 나눠줬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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