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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글라 건물 붕괴참사에 글로벌 의류업체들이 당혹?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방글라데시 건물 붕괴참사로 갭(GAP), H&M, 베네통 등 글로벌 의류업체가 울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지난달 24일 발생한 건물 붕괴참사로 1100여명이 사망하면서 악화된 여론의 불똥이 붕괴한 건물에 입주해 있던 글로벌 의류업체 제조공장으로 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민소득이 1940달러인 방글라데시는 노동자 임금 수준 또한 세계 최저여서, 글로벌 의류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그러나 이번 참사로 방글라데시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부각됐고, 여기 입주한 글로벌 의류업체들의 책임 문제가 대두돼 부담이 크게 가중된 것이다.

미국 의류수입협회 회장 줄리 휴지스는 “위험 요인이 급증했다. 어느 누구도 이처럼 상황이 악화될 줄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망고, 베네통, 조 프레쉬 등 의류업체들에 대한 여론도 크게 악화됐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사고 현장을 통해 이들 브랜드 제품의 열악한 생산 여건이 공개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이 업체 제품들은 절대 사지 않겠다는 소비자도 나오고 있다.

미국 대학생들은 시애틀, LA, 뉴욕 등 미국 12개 도시에서 갭 등 글로벌 의류업체들을 대상으로 ‘방글라데시 노동 환경 개선’을 화두로 가두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WP는 사고현장의 사망자 수가 1100명까지 늘면서 사상 최악의 산업재해 비극으로 기록된 만큼 업체들은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첫째 옵션은 ‘남는 대신에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것’, 둘째 옵션은 ‘방글라데시를 떠나되 다른 나라에서 높은 임금 부담을 감수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업체는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로 약속하고 남는 옵션을 선택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최대 의류 제조업체 1, 2위를 다투는 월마트와 H&M은 떠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더 칠드런즈 플레이스, 망고, 제이시 페니, 갭, 베네통, 시어스 등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H&M 대변인인 안나 에릭슨은 “오늘날의 경제는 글로벌하게 전개된다. H&M이 저개발국에서 사업을 하느냐의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식으로 사업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떠난다는 업체도 없지는 않다. 월트디즈니는 자사 제품의 방글라데시 생산을 이달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소비자 제품 부문 사장인 팝 차펙은 “이번 문제는 복잡한 글로벌 이슈다. 한두 개 쟁점으로 모든 문제를 풀 순 없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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