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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도8 실패…MS의 ‘굴욕’
사용법 어려워 소비자들 외면
출시1년도 안돼 전면수정 돌입




코카콜라는 지난 1986년 거액을 들여 뉴코크(New Coke)를 개발했다가 시장의 철퇴를 맞았다. 결국 뉴코크를 폐기하고 옛날 콜라를 다시 출시할 수밖에 없었다. 제품 마케팅의 대표적인 몰락 사례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코카콜라의 전철을 밟고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 태플릿PC용 터치스크린 방식 운영체제인 윈도8을 개발, 출시했다가 소비자들의 냉담한 반응에 이제서야 전략을 바꿨다.

MS는 코카콜라처럼 문제가 된 신제품(윈도8)을 거둬들이고 윈도8을 옛 윈도 버전처럼 수정해 연내 재출시할 계획이다.


MS가 윈도8 운영체제의 핵심 요소들을 완전히 바꾸기로 해 윈도가 다시 옛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밝혔다. FT는 이번 윈도8 사태는 30년 전 코카콜라의 ‘뉴코크’ 흥행 참패 이후 최대의 실패로 기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미 렐러 MS 윈도사업부 마케팅ㆍ재무 책임자는 “그동안 소비자들이 윈도8 사용법을 숙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핵심 요소 변화는 연내에 윈도 운영체제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말 발매된 윈도8은 수명이 1년도 채 못 돼 전면 수정 단계에 들어가게 됐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전략 수정을 지난해 윈도8을 출시하며 성공을 장담한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실패를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IT 연구기관인 인비저니어링의 리처드 도허티 애널리스트는 “7개월 만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이건 뉴코크 사례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뉴코크 출시 3개월 만에 이 사업을 접었다.

태미 렐러 마케팅 책임자는 윈도8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에 대해 언급을 꺼렸다. 다만 기존 사용자들의 불편이 강조된 만큼 터치스크린 기능은 간직한 채 옛 윈도 환경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FT는 전했다.

MS는 윈도8 출시 당시 준비가 소홀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출시에 맞춰 판매직원이나 고객들에게 새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충분히 교육하지 못했다는 것. 렐러는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준비를 했어야 했고, 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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