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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프로스 불끄자…이번엔 슬로베니아 새 불씨로
무디스, 신용등급 두계단 강등
키프로스 의회가 유럽연합(EU)이 제시한 구제금융안을 최종 승인됐다. 이에 따라 ‘키프로스발’ 유로존 재정위기 재발 우려감은 진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반면 ‘제2의 키프로스’가 될 것이란 우려 섞인 시선을 받고 있는 슬로베니아는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유로존의 새로운 골칫덩이가 되고 있다.

키프로스 의회는 4월 30일(현지시간) 100억유로 규모의 구제 금융을 받는 지원안을 찬성 29표, 반대 27표로 통과시켰다.

키프로스는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2대 은행인 라이키은행을 청산하고 라이키은행에 10만유로 이상을 맡긴 예금자에게 은행 손실(헤어컷)을 물릴 예정이다.

이번 구제금융안에는 급속한 예금 대량 인출을 막기 위해 하루 인출 한도를 300유로로 제한하고, 2만유로 이상의 국외 송금은 허가받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그러나 니코스 아나스티아데스 대통령은 최근 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이외에 60억유로 정도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이날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안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유로존의 재정위기 재발 우려감은 다소 진화됐지만, 제2의 키프로스로 지목되고 있는 슬로베니아는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이날 슬로베니아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두 계단 하락한 ‘Ba1’으로 강등시켰다. 무디스는 슬로베니아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구제금융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로존 17개국 중 하나인 슬로베니아는 ‘신용등급이 바뀔 것 같아 미뤄왔던’ 5년 만기 달러화표시채권과 10년 만기 달러화표시채권 30억달러가량을 팔았다.

무디스는 국채 판매가 신용등급 하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는 투기성이 짙으며 불확실한 자금 유입 전망 때문에 “외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현지 주요 외신들은 “부실채권 문제가 키프로스와 유사한 슬로베니아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헝가리 등 은행부실이 위험수위에 도달한 동유럽 국가들이 제2, 제3의 키프로스로 지목되고 있다”며 “슬로베니아 은행 부실 채권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에 달해 위험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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