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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의 차이가 만들어낸 디테일..미술 속 디테일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디테일(detail)’이라는 주제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해본 참신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시몬(대표 김영빈)은 미학자이자 미술평론가인 강수미 교수(동덕여대)가 기획한 ‘디테일(Detail)’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는 강홍구(사진), 이동욱(설치), 박진아(회화), 이세경(조각설치), 조혜진(조각설치), 이진주(회화), 김아영(사진영상설치) 등 일곱 작가의 작품이 나왔다. 출품작은 장르도 다르고, 콘셉트도 제각각이지만 저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강수미 교수는 “이번 ‘디테일’전은 일곱 작가가 부지불식간에, 우연찮게 추구한 ‘디테일’을 분별해내고 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동시대 삶과 문화와 미술의 특정 경향을 추출해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기획자는 각 작가의 작업 속 디테일을 일곱 갈래로 해석했다. 이를테면 사진작업을 하는 강홍구의 디테일은 ‘세속적 경험의 편집으로서 디테일’이며, 설치미술가 이동욱의 디테일은 ‘세계의 촉각적 미니어처로서 디테일’로 봤다. 또 박진아의 회화 속 디테일은 ‘무작위의 정교함’으로, 백일몽 같은 그림을 그리는 이진주의 그림은 ‘내러티브의 디테일’로, 김아영의 디테일은 ‘사건을 재구축하는 디테일’로 정의했다. 염색한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영국식 장미꽃 문양을 만들거나, 정교한 카펫을 직조하는 이세경의 작업은 ‘디테일 이후의 디테일’로 분류했다.

‘디테일(Detail)’전 중 이동욱의 입체작품 ‘무제’(2012).[사진제공=갤러리시몬]

이처럼 일곱 작가의 작품 속 디테일은 저마다 다종다기한 미적 특성을 오롯이 발현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서로 의 작품들이 엮이면서 미묘한 울림과 파장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강 교수는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떠올리는 시각예술의 디테일을 넘어, 다면적 의미의 디테일에 주목했으면 좋겠다. 동시대 미술을 정의하는 구체적이고 핵심적 요소로써의 디테일을 살펴봐달라”며 “작품의 차이가 만들어지는 지점이 바로 디테일”이라고 했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02)549-3031 

yrlee@heraldcorp.com

‘디테일(Detail)’전에 내걸린 이진주의 회화 연작(2013). [사진제공=갤러리시몬]
현대미술 속 디테일에 주목한 ‘Detail’전의 전시 전경. [사진제공=갤러리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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