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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악오케스트라와 명인이 만나 펼치는 ‘행복’
국악공연은 넘쳐나지만 제대로 된 국악을 한자리에서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 다음달 4일 오후7시 단 한차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르는 ‘행복’ 무대에선 판소리 명인 안숙선, 민요 명창 이춘희, 사물 명인 김덕수가 참여해, 창(唱)의 고운 선율과 사물의 흥겨움을 모두 만끽할 수 있다. 국립창극단 음악감독을 지낸 이용탁이 지휘하는 국악오케스트라 ‘아홉(A-Hope)’이 무대를 함께 꾸민다.

1부 ‘행(行)’은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아리랑 판타지’로 시작한다.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쓰고, 2008년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평양에서 연주한 약 9분 가량의 오케스트라 서곡 ‘아리랑 판타지’를 재중 동포 음악가 박위철이 편곡한 곡이다. 이어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보유자인 이춘희 명창이 민요 모음곡을 들려준다. 국악 애호가에게 친숙한 ‘회심곡’, ‘이별곡’ 등을 국악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노래한다. 이 명창의 대표곡인 ‘이별곡’은 일정한 장단이나 후렴없이 애절하고 길게 내뽑아 부르는 노래로, 경기민요의 특징인 맑고 깨끗하며 경쾌한 소리가 일품이다. 이 명창은 이 밖에 ‘노랫가락’ ‘청춘가’ ‘태평가’ ‘뱃노래’ ‘자진뱃노래’ 등을 부른다.


1부 마지막에는 전통의 맥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무용가 이춘자의 특별무대로 꾸며진다. 이춘자는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설립자인 고(故) 향사 박귀희 선생의 1대 제자로 가야금 병창을 사사했고, 고 벽사 한영숙에게 승무와 살풀이를 가르침 받았다. 1950ㆍ60년대 한국 정부 국정홍보회 홍보 예술가로 활동하다 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 유명 야구선수와 결혼하며 은퇴했던 그는 40년만에 고국무대인 이번 공연에서 살풀이를 선뵌다.

2부 ‘복(福)’은 안숙선 판소리와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무대다. 안숙선은 춘향가 중 옥중 춘향이 이도령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쑥대머리’로 먼저 관객의 가슴을 적신다. 이어 춘향전 중 ‘사랑가’와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으로 객석을 웃음의 한마당으로 만들어놓을 예정이다. 옥고를 치른 뒤에 사랑을 완성한 열녀 춘향과 어려워도 착하게 살아 복받은 흥보의 삶을 통해 고진감래의 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다.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신모듬’으로 흥취를 돋운다. ‘신명을 모았다’라는 뜻의 이 곡은 사물놀이와 국악오케스트라의 조화를 위해 박범훈이 작곡한 협주곡이다. 사물놀이의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장단은 듣는 이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한다.

가정의 달을 기념해 관객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어머니 마음’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 B석 3만원, C석 2만원. 문의 (02)2655-3118.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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