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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례문 ‘국민의 품’ 으로 돌아오다
5년 3개월 복구프로젝트 완료
목공사 중단·천연안료 시비 등
무게감 만큼이나 잡음도 일었지만
성곽복원·전통기와 대체·필체교체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재탄생




2008년 2월 10일 방화 참사로 무너져내린 숭례문이 드디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5년3개월에 걸친 숭례문 복구 사업을 완료하고 이를 기념하는 ‘숭례문 복구 기념식’을 5월 4일 오후 2시 숭례문과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기념식은 ‘숭례문, 문화의 새 문이 열리다’라는 주제로, 숭례문 화재로 입은 국민의 상실감을 치유하고 모두 함께 경축하는 국민 화합의 장으로 열릴 예정이다.

숭례문의 복원과정은 그 자체로 인고의 세월이었다. 목공사 중단, 천연안료 시비, 그리고 천장 용문양 논란 등 숭례문이 지닌 무게감만큼이나 잡음도 자주 일었다. 이는 지난해 말로 예상된 복구완료 시점이 반년이나 미뤄진 것에서도 드러난다. 숭례문은 1960년대에 발간된 수리 보고서와 2006년 제작된 정밀 실측도면을 토대로 재건, 화재 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복원과정=2008년 2월 10일 밤 불에 탄 숭례문은 그해 5월 현장수습을 시작으로, 새단장에 들어갔다. 2009년 장식기와와 현판이 복원됐고, 2010년에는 누각이 해체됐다. 2011년 성곽과 문루가 조립되면서 서서히 예전의 위용을 되찾기 시작했다.

숭례문은 2012년 3월 8일 상량식을 계기로 복원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 해 10월 기와공사와 단청작업을 마무리했고, 방재시스템을 설치했다. 하지만 12월로 예정돼 있던 가설덧집 해체는 한파 등으로 인해 올해 1월이 되어서야 이뤄졌다. 또 임금단가 문제가 발생하면서 한 달간 목공사가 중단되기도 했고, 일본산 안료와 아교 사용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공정 마무리 단계에서는 천장의 용문양이 복원 전과 다르다는 논란도 일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애초 숭례문은 이명박정부에서 완공을 본다는 계획이었지만 결국 박근혜정부에서 완공 테이프를 끊게 됐다. 

화재로 인한 5년3개월에 걸친 숭례문 복구 사업이 끝나고 다음달 4일‘ 숭례문, 문화의 새문이 열리다’라는 슬로건과‘ 상생’이라는 주제 아래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는 숭례문이 29일 오전 봄비를 맞으며 모습을 당당히 드러내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새단장한 숭례문, 뭐가 달라졌나=새롭게 태어난 숭례문은 화재 참사 전과는 다르다. 1907년 일제에 의해 철거된 성벽이 다시 생겨나는 등 오히려 예전의 모습을 더욱 많이 갖췄다.

우선, 종전에 없었던 동쪽 성곽 53m와 서쪽 성곽 16m 구간이 복원됐다. 동쪽 계단도 폭이 2.9m에서 5m로 늘어났다. 지반 역시, 발굴조사나 옛 자료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전보다 30~50㎝ 낮아졌으며, 1층 마루는 우물마루에서 장마루로 바뀌었다.

재료는 모두 전통 기법을 따랐다. 지붕은 화재 직전에는 공장 제품이었지만, 전통 기와로 대체됐고, 용마루 길이도 16.6m(종전 15.7m)로 늘어났다. 단청 부분에 쓰인 안료도 화학 안료에서 천연 안료로 모두 바꿨다. 화재 당시 파손된 숭례문 현판은 지덕사 사당에 보관된 조선후기 숭례문 탁본을 대조해 필체를 바로잡았다.

숭례문 관리동은 지상 1층, 지하 1층(연면적 279㎡) 규모로 숭례문 방재시설 제어관리와 관리사무실을 겸하게 된다. 관리권은 서울 중구청에서 문화재청으로 이관됐다.

복원된 숭례문은 다음달 4일 기념식 이후부터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공개된다. 5월 18일부터는 문루 상부(1층)에서도 선착순 20명씩 특별관람도 가능하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복구 기념식’이 열리는 5월 4일 4대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도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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