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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민족의 혼 ‘사직단’…역사성 회복 현재진행형
지난 2002년 문화재청 산하 비영리 법인으로 출범한 예올(이사장 김영명)은 한국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계승 보존하기 위해 갖가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올은 유ㆍ무형 문화재 보호를 위한 활동, 문화유적 안내판 수정 및 제작, 전통 건축 복원 및 활용 지원 등 문화재 보호운동과 전통 장인 후원 사업, 국내외 문화유적지 답사 및 교육 등을 전개해왔다. 특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영어로 강의하는 ‘YEOL LECTURES’는 예올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다.

이처럼 우리 문화유산을 바르게 알고 찾아내 창조적 계승을 이뤄가는 일을 해온 예올은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사업에 이어 서울 사직단(사적 제121호·사진)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이사장은 “역사 드라마를 보면 중대 결정을 앞둔 임금에게 신하들이 ‘종묘사직을 생각하소서’라고 말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종묘’가 역대 국왕의 신위를 모신 곳이라면, 사직(社稷)은 ‘땅과 곡식의 신’을 가리킨다. 태조 이성계는 경복궁을 중심으로 동쪽엔 종묘를, 서쪽에는 사직단을 두고 매년 네 차례씩 제를 지냈다. 그런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는 그 중요성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직단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다. 사직공원으로 알려졌을 뿐인데, 일제가 우리의 역사 혼을 짓밟고자 사직단을 훼손하고 체육시설을 들인 탓이다. 신성해야 할 사직단에 활터며, 놀이터가 있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사직단의 역사성을 되살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했다.


예올은 사직단의 역사성 회복을 위해 포럼도 개최하고, 이의 복원과 정비를 위해 문화재청 등에 수차례 문제 제기를 해왔다. 이에 따라 조악한 펜스였던 사직단의 담이 단정한 궁궐담으로 교체됐고, 사직단 주변은 다소 정비가 됐다. 예올은 매 분기에 회원 및 청소년들과 함께 사직단 주변 청소 등 자원봉사활동을 전개 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주변 시설의 정비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다.

김 이사장은 “사직단이 고유한 역사성을 회복하려면 국민의 관심과 애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랑크 게리는 한국을 찾으면 가장 먼저 종묘로 달려간다는데 사직단도 이처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역사의 구심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올은 하반기에 사직단 정비에 관한 포럼을 또다시 열 계획이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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