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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통 휴맥스의 혁신이야기
조직이 급성장 단계에서 규모에 비해 관리 역량이 떨어져 효율성과 경영 성과가 저하되는 현상을 ‘성장통’이라고 부른다. 이런 조직은 구성원이 매우 바쁘고 쫓겨 지치고 일이 엉키는 일이 흔하다. 전 세계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을 선점하며 화려한 벤처신화를 일군 휴맥스도 매출액 3000억원대에 이르러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 제품 불량률이 높아지고 고객 클레임에 체계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가 하면, 기술 개발도 늦어졌다. 한 대형 고객으로부터는 다음해 사업 취소 통보를 받기까지 했다. 앞에서는 버는데 뒤로 줄줄 샌 꼴이다. 위기감이 커진 건 당연하다.

‘강소기업 성장통을 넘다’는 질적ㆍ양적 성장을 위해 혁신실을 만들어 10년 동안 쉼 없이 혁신을 이끌어온, 엔지니어 출신으로 경영 혁신을 맡은 저자가 소개하는 휴맥스의 운영 혁신 스토리이자 혁신실의 성장기다.

저자가 부딪힌 휴맥스의 첫 과제는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혼란’을 ‘보이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지식 기반 사업이 흔히 그렇듯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이뤄지는 작업들을 가시화하기 위해 시스템을 바꿨다. 기간을 정해 샘플 작업을 하고 실현 가능성을 테스트해보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꼽은 건 경영진의 절박한 위기의식이다. 또 구성원의 공감과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걸 경험으로 보여준다.

개발회사이면서도 개발을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건지 생면부지의 일본 제조업체 CEO를 찾아가 방법을 배우고 품질과 SCM 관련해 책과 국내 전문가를 찾아 수시로 검증하고 컨설팅을 받는 과정은 흔히 혁신을 일종의 패션 정도로 여기는 여타 기업과 차별화된다. 휴맥스 이야기는 강소기업으로 가는 길에 부딪히는 성장통을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나침반 구실을 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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