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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 "32년 만의 첫 싱글, 달라진 가요계 적응해야죠"(인터뷰)
80년대 여심(女心)을 사로잡은 가수 이용이 3년 만에 새 앨범으로 가요계 컴백했다.

최근 '재기'와 '고백' 등을 담은 11집 '재기 이후 고백'을 발표한 이용은 인터뷰 역시 오랜만이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지난 2003년 8집 이후 방송활동은 꾸준히 했지만 음악활동은 정말 오랜만이라고.

"1,2 집 대박이 난후 3, 4집은 순풍에 돛단 듯 잘됐죠. 워낙 앨범이 잘되다보니 9, 10집을 조금 안일하게 제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올해 새롭게 기존에 알던 매니저를 영입,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죠."

이번 그의 앨범은 정규가 아닌 두 곡이 수록된 싱글 앨범이다. 꾸준히 정규앨범으로 팬들을 찾던 그이기에 이번 변화는 사뭇 신선하기까지 하다.

"그동안 전 가수들이 정규앨범을 내지 않고 싱글을 내는 것을 이해를 하지 못했어요. 이번 싱글을 발표하면서 제 앨범을 꼭 사는 극성 팬들에 미안한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까지 낸 앨범들보다 곡 수만 적었지 더 성의가 들어간 것 같아 만족합니다. 재킷사진도 신경을 많이 썼죠. 하하. 좀 더 완성도 높은 곡들을 팬들께 들려드리고 싶어 어렵게 고민해서 결정했답니다. 적은 곡 수지만 열심히 활동하려고 해요."

이런 준비 끝에 탄생한 곡이 바로 타이틀곡 '재기'와 수록곡 '고백'이다. 가수에 대한 '재기'를 노래한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는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만들었단다. 특히 이 곡을 만드는데 한 친구의 도움이 컸다고.

"이제 베이비붐 세대 부모들이 정년퇴직할 시기잖아요. 주위를 봐도 너무 울적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죠. 특히 제 고등학교 친구가 이 곡을 만드는데 큰 영감을 줬죠. 제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고등학교 동창이 아파트 경비로 취업을 했더라고요. 이야기를 해보니 너무 풀이 죽어있고 너무 창피해하더군요. 이에 제가 '꼭 우리 세대를 위한 음악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만든 곡이 바로 '재기'예요."

오랜만에 음악활동에 나선 그에게 또다른 조력자가 숨어있었으니, 바로 그의 딸 이혜리 양이다. 현재 동덕여대 4학년 재학 중으로 '산넘어 남촌에는 2'에서 마동숙 역으로 출연 중인 신인배우다. 그의 딸 이야기가 나오자 조금은 쑥스러워했지만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대사가 세 네마디 정도일 정도로 비중있는 역할은 아니예요. 대학교 졸업하면 정식으로 배우의 길을 걸을 생각이더라고요. 제가 '졸업을 꼭 하고 시작을 하라'고 조언했죠. 실제로 저도 대학교때 가수를 시작해 유급도 두 번 맞고 힘들었지만 결국 졸업장을 땄거든요. 고생했던 것을 알기에 그렇게 권유했죠."

하지만 그도 처음에는 배우가 되려는 딸을 만류했단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했던가. 결국 그도 딸의 꿈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처음에는 계속 말렸는데 결국 제가 무릎을 꿇고 말았죠. 저 역시 아버지 말 안듣고 가수를 했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하하. 일반 젊은이들처럼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는 것을 원했는데 제 마음처럼 안되더라고요.(웃음) 막내고 저를 많이 닮은 아이라 더욱 마음이 쓰이네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심적으로 많은 도움과 용기를 준 아이랍니다."

인터뷰 끝자락,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잊지 않고 끝까지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래된 팬들한테 이렇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전성기의 감동을 다시 생각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 한해 잘 지켜봐 주세요. 음악방송은 물론, 예능활동도 출연할 생각입니다. 이제 가리지 않고 제 모든 면을 보여드리면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박건욱 이슈팀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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