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신인 김풍경, '잔잔한 소리'로 기억될 준비된 '성인돌'

가수 김풍경은 신인 아닌 신인이다. 이미 2005년 본명인 김준하로 먼저 데뷔했다. 새로운 이름으로 등장한 김풍경은 그래서 '준비된 신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떨려 떨려'라는 트로트 곡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김풍경은 앞서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아내의 분노'(이하 '사랑과 전쟁')에서 변호사 역을 맡아 브라운관으로 먼저 데뷔를 했다. 트로트 가수와 연기자를 아우르는 활동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그의 다양한 삶을 살펴봤다.

# 트로트 그리고 댄스,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풍경

김풍경이 새로 발표한 '떨려떨려'는 남자를 위한 노래이다. '남자 장윤정'으로 불리는 가수 박현빈의 히트곡 '곤드레 만드레'를 만든 이승한 작곡가의 작품이기도 하다.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가, 그 여자를 생각하면 떨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음악적으로는 록 세미트로트라고 할 수 있어요. 남자들이 노래방에서 흥겹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또 보통 트로트와는 다르게 재밌는 퍼포먼스를 가미하려고요. 일명 '좀비댄스'를 추면서 부르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김풍경은 트로트만 부르는 가수가 아닌, 과거 나훈아 남진 같은 선배들처럼 연기도 병행하는 다재다능한 만능엔터테이너를 목표로 삼았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김풍경이라는 예명과 같이 지붕 밑에서 바람에 휘날리는 아련한 소리처럼 잔잔하게 기억되는 가수로 남고 싶어 했다.


"저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게 좋아요. 이번 곡도 남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느낌의 곡이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메시지를 전하려고요. 사실 이미 2008년에 작곡가 이승한 선생님과 같은 장르로 앨범을 냈었거든요. 중간에 발라드로 전향을 하고 다시 트로트로 돌아오게 됐죠. 이런 과정을 통해 계속해서 음악을 하는 게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존경하는 가수로 적우를 꼽기도 한 트로트 가수 김풍경은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가졌다. 처음에 그는 의외로 댄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군 전역 후 정의송 작곡가와 하루에 6시간씩 노래연습을 하면서 2008년에는 트로트 앨범을 낼 수 있었다. 보통 가수들은 자신의 장르를 정해 놓는데 그는 장르를 특별히 구별하지 않고 다양하게 자신의 음악으로 받아들였다.

"댄스 음악에 관심이 있었어요. 특히 박진영 선배님의 '허니' '그녀는 예뻤다' 같은 곡들을 따라 불렀죠. 그러다 점점 발라드가 좋아지기 시작하다가 박현빈 선배님의 '빠라빠빠' 작곡가이신 정의송 선생님께 발탁됐고 박현빈 선배님이나 박상철 선배님처럼 드라마 '사랑과 전쟁'에도 출연하면서 그 뒤를 따라가고 있죠.(웃음)"


# 연기자의 길, 대사를 읊는 풍경

다양한 분야에 욕심이 많은 김풍경은 MBC '세바퀴' 같은 예능은 물론 가수에 연기까지 소화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노래하는 가수도 그 안에서 하나의 연기를 한다"고 자신만의 소신을 밝혔다. 특히 연기는 가수활동 이전부터 공부하고 해왔던 일이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갔다.

김풍경은 지난달 30일 방송한 '사랑과 전쟁'에서 변호사 역으로 등장했다. 그는 극중 아내에게 화내는 연기로 제작진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음악으로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연기로 보여주기 위해 오디션도 수차례 보고 우여곡절 끝에 출연해 5일 동안 '사랑과 전쟁'을 찍었다. 그러나 기존의 연극 연기와 드라마의 연기가 확연히 달라 나름 고생도 심했다고.

"보통 연극 연기를 하면 상대방 대사에 연이어서 울거나 반응이 바로 나와야 하는데, 드라마는 기다렸다가 연기하면서 그 편집 점을 찾아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어색했죠. 또 상대 여배우들이 워낙 자신만의 색깔들이 있으셔서 걱정했는데 촬영장에서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특히 배우 민지영씨는 '친구'라고 부르며 편하게 대해주셔서 좋았어요."

촬영장에서 가수라는 것이 드러나 큰 관심을 받았다는 그는 이미 연극 무대에서 주인공 역할도 맡으며 실력을 쌓은 배우였다. 특히 출연한 연극이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며, 같은 역할로 출연하게 돼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드라마를 하면서 많은 훈련을 했는데, 앞서 '이름을 찾습니다'라는 연극을 했어요. 이 작품은 작품상도 받고 연기상도 받았죠. 이어서 같은 작품을 영화화하는데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 됐어요."

김풍경은 "연예인을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줄 알았다"고 고백하며 처음 연예인의 길로 들어섰던 기억도 되짚었다.

"어떤 PD분을 만나 노래 한 번 불러보라고 해서 김범수 선배님의 '하루'를 부르고 시작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중간에 힘들어도 그만둘 수 없다는 생각에 연기학원도 찾아가보고 대학에 가서 연극을 배우고 이어서 실용음악과에 편입도 했죠. 대학로에서 포스터도 붙이고 연극도 하면서 지냈어요."

그는 연극 무대에서 '이름을 찾습니다'의 두칠이라는 포주 역을 맡아 나쁜남자의 이미지까지 드러냈다. 보통 연극에서 못된 역할을 많이 했다는 김풍경은 "저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해 친근하며 인간적인 모습을 풍겼다.


# 추억, 사람들과 함께 한 풍경

언제나 잘 풀리고 좋은 일들만 있을 수는 없다. 김풍경은 자신에게 닥친 어려운 일이나 조금은 버티기 힘든 상황에 처할 때면 일부러 바쁘게 지내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어떻게든 버텨보려 안간힘을 썼다.

"활동을 하다가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일을 계속 했어요. 음반이나 연극 일이 쉴 겨를 없이 들어오니까 그렇게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어려움은 지나갔죠. 또 친구들이나 선배님들을 만나면서 조언도 들었어요. 꿈을 포기한 친구나 선배들도 많은데 저에게는 버티고 버티면 좋은 날이 올 거라며 기다려보라고 말씀들을 해주셨어요."

그는 지금까지 자신을 기다려주고 믿어주시는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풍경'이라는 색다른 이름을 지어주신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아버지도 가수가 꿈이셨다고 해요. 아버지가 단벌신사로 생활하셨던 만큼 생활에 어려움이 있어서 꿈을 포기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사랑과 전쟁'에 출연도 하고 음반도 내서 무척 좋아하세요. 특히 아버지가 가수의 꿈을 위해 쓰려고 정해놓으신 예명도 제게 권해주셨어요. 너무 좋아서 결정했고 그런 풍경이 좋은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죠.(웃음)"

그는 최종 목표를 아시아 최고의 엔터테이너가 되는 것으로 잡았다.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노래로 어필해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한 김풍경.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에 주목할 모든 분들에게 인사말을 전하며 준비된 신인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약속했다.

"이번 앨범 많이 사랑해주시고 가요 무대는 물론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최현호 이슈팀기자 /nicesnap@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