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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이 된 집단 사이버테러, 검거율은 뒷걸음질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국제해커 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하고 회원정보를 공개했다. 파장은 컸다. 경찰 및 수사기관들은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내사를 진행중이고 종북논란과 함께 가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에 대한 마녀사냥까지 진행 중이다.

또 어나니머스는 오는 6월 25일 북한의 내부인터넷을 마비시키겠다는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게임 셧다운제도를 운영하는 여성가족부도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해킹이 집단화되면서 한 국가를 위협하는 권력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해커가 아닌 사이버 테러도 집단화 하는 경향을 보인다. 보수성향 사이트인 일베(일간베스트)와 진보성향 사이트인 오유(오늘의 유머)는 서로에 대해 디도스(DDoS) 공격을 감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대결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오유를 비롯한 反일베 성향 네티즌들이 뭉쳐 일베에 대해 디도스 공격을 했고 이로 인해 잠시 일베 사이트 접속이 정지되기도 했다.

과거 개인대 개인의 대결 경향을 보였던 사이버테러가 현재는 보수와 진보 등 집단적 대결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해킹 등 사이버테러 건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해킹신고 건수는 2012년 1만9570건으로 2만건에 육박했다. 이는 전년도 해킹사고 신고건수 1만1690건에 비해 1.7배(68%)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사이버 범죄검거율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청 사이버 범죄 통계에 따르면 2009년 해킹을 포함한 사이버범죄 검거율은 89.3%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10년 84.5%, 2011년 78.2%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사이버테러가 하나의 권력이 되고 집단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악성 댓글이나 사이버테러를 통해 자신의 우월감을 드러내거나 열등감을 보상받는다”며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성향 확인을 통해 누군가를 함께 공격하며 연대감을 느끼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테러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순채 동대문경찰서 사이버팀장은 “사이버테러를 단순히 개인간의 문제가 아닌 국가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이슈로 설정하고 범죄발생시 검거는 물론, 예방에 필요한 인력 및 시스템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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