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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마의' 김소은 "숙휘, 또 하나의 이름 생겨 좋았다"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마의’(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최정규)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조선의 공주가 있다. 배우 김소은이 숙휘공주라는 발랄한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아 어른들과 어린 친구들까지 그 팬 층을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어린 친구들은 예전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추가을로 알아봐주세요. 어른들은 이번 드라마 ‘마의’의 숙휘공주로 기억해주시고요. ‘마의’는 제게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인 것 같아요. 배우에게 닉네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하나 더 생겨 기분이 좋더라고요. 팬 층이 다양해진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숙휘공주 역을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했어요”

그에겐 이번 드라마가 단순히 예전의 모습들에서 숙휘공주로 바뀌기만 한 것은 아니다. 김소은에겐 자신을 벗어나 새로운 인물을 마주해야 했다.

“숙휘와 저는 성격이 다르죠. 저는 원래 낯가림도 많이 타고 숙휘처럼 활발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애교가 부족해 아는 동생을 따라하며 애교 공부도 많이 했죠. 그러면서 제가 숙휘의 영향으로 전보다 밝아졌더라고요. 예전보다 애교도 많아졌고 사랑에 대해 적극적인 편이 돼가는 것 같아요”

김소은은 그동안 함께해온 숙휘공주라는 캐릭터로 바뀌게 된 자신의 성격을 고마워했다. 그는 나아가 캐릭터와 하나가 됐다. 숙휘공주가 되기 위해 촬영장에서 성격마저 바꾸게 된 것이다.

“특별히 이번 드라마에서 감독님이 주문하신 건 ‘다른 사람은 사극이어도 너는 현대물이 되라’고 하신 것이었어요. 현대 여성같이 사랑에 적극적이고 표현도 잘하고 신분에 구애받지 않는 모습을 준비했었죠.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차차 그런 극중 성격이 편해졌어요”


‘마의’는 조승우의 첫 안방극장 출연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김소은은 그를 연모의 정으로 바라보는 공주로 등장했다. 조승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물었다.

“(승우)오빠가 처음엔 낯설어하는 것 같아 보였어요. 하지만 이내 잘 적응하시더라고요. 제가 드라마에서 필요한 부분을 알려주려고 했는데, 하루 이틀 지나니 빠삭하게 알아 가시더라고요. 그래서 가르쳐준 다기보단 현장에서 친해지면서 재미있게 보냈죠. 무엇보다 ‘마의’ 시나리오 자체가 신선하잖아요. 천한 출신에서 어의가 된 실존인물을 소화한 승우 오빠의 연기가 굉장했죠. 박수도 손뼉이 맞아야 하듯이 한 배우가 연기를 했을 때 리액션을 잘 받아주지 못하면 지루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면에서 잘 맞춰주시고 버릴 신이 없게 되더라고요”

이번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만드는데 활약한 사람들이 많다. 허나 그 중심에는 사극 열풍을 일으킨 이병훈 감독이 빠지지 않는다. 촬영장에서 만난 이병훈 감독에 대해 물었다.

“감독님은 되게 열정적이에요. 될 때까지 하시는데, 각 장면에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고집을 밀고 나가시죠. 반면에 신세대 같은 의외의 모습도 가지고 계셔요. 감독님이 촬영장에서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셔서 같이 사진을 찍으면 보내드리고 했어요. 그러면 ‘잘나왔네’라며 좋아하시기도 하고요. 몰래 찍으신 사진을 보내시면서 장난도 치시고 스마트폰 어플도 추천하시더라고요. 오히려 절 가르쳐주시는 신세대세요”


김소은은 ‘마의’ 마지막 촬영을 끝낸 순간에는 어떤 느낌도 와 닿지 않았다. 종영파티를 하면서 비로소 실감을 한 것이다. 촬영장 사진을 보며 울컥했다는 그는 뿌듯함과 함께 스태프들과 다시 모이지 못하는걸 아쉬워했다.

그는 연기자로 활동하기 이전부터 답을 바로 찾을 수 있는 수학이나 과학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오히려 계속해도 풀어지지 않아서 빠져들게 된 연기를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라면 누구나 배역에 대한 욕심이 있을 것이다.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역할이나 색다른 연기변신에 대해 물었다.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여성스럽고 착한 이미지는 해봤거든요. 악역을 맡는다면 이미지 변신과 새로운 모습이 가능할 것 같다고 봐요. 특별히 무조건 못된 것 보다 타당성 있는 악역, 이유가 있는 악역을 해보고 싶죠. 악역도 무턱대고 나쁘게만 보여주는 것보다 못되게 구는 이유가 있어야 될 것 같아요. 보통 착한 주인공에 포커스를 맞춰, 악역에는 스토리가 없어 아쉽더라고요. 이것을 같이 이끌어 가면 재밌을 것 같아요”


김소은은 인터뷰 말미 다시 한 번 ‘마의’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제작진, 스태프, 선-후배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어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또한 그에게 숙휘를 선물해 준 팬들에게 "숙휘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계획이니 그때도 지금처럼 사랑해주세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어보였다.

발랄함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소은. 많은 모습들이 있겠지만 팬들은 아직까지 그의 발랄함을 더욱 좋아하는 듯 싶다. 앞으로 그가 어떤 매력으로 다가오게 될 지 그의 연기와 새로운 도전에 기대를 걸어본다.


최현호 이슈팀기자 /nicesn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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