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을 단행하면서 자동차산업 전체가 위기에 봉착했다. 리콜 사태 여파로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해 자동차업계 전체의 주가가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리콜 비용뿐 아니라 현대ㆍ기아차의 신뢰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리콜 사태의 여파로 현대ㆍ기아차의 주가는 4일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현대차 주가는 3.9% 하락했고, 기아차 역시 3.45% 떨어졌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현대위아가 각각 3.05%, 1.53%, 4.2% 하락하는 등 현대ㆍ기아차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전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부품주도 마찬가지이다. 만도나 한라공조 등 대표 자동차 부품업체도 각각 1.88%, 1.57% 하락했다. 현대ㆍ기아차의 리콜 사태가 한국 자동차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90만대 리콜을 단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도 16만대를 리콜할 방침이다.
리콜 사유는 브레이크 페달 스위치 작동 불량, 커튼 에어백 전개 시 천장부 내 지지대 이탈 등이며,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이 이 같은 결함을 접수하자, 현대ㆍ기아차는 곧바로 조사에 들어가 자발적으로 리콜을 결정했다. 2007~2011년 사이 생산된 현대차 7개 차종, 기아차 6개 차종이 대상이다.
국내에선 브레이크 페달 스위치 작동 불량의 이유로 16만대의 리콜이 실시된다. 구형 아반떼, 구형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현대차 11만대와 구형 카렌스, 쏘렌토, 쏘울 등 기아차 5만여대가 그 대상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부품을 교체하는 리콜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