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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 허연회> 無개념의 ‘창조경제’
‘창조경제’를 놓고 시끄럽다. 흔해빠진 ‘창조’와 ‘경제’라는 단어의 조합을 놓고 국가 전체적으로 혼란에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창조경제의 개념 정리에 바쁘다.

각 정부부처는 창조를 빼놓고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다. 국방부ㆍ통일부도 창조경제를 구현하겠다고 나섰다. 창조국방, 창조통일 정도쯤 된다. 창조관광, 창조직업이라는 생경한 신조어도 등장했다. 온 나라가 ‘창조’에 빠진 듯한 모습이다. 그런데 무(無)개념이다.

미래창조과학부라는 새로운 정부부처의 최문기 장관 후보자는 엉뚱하고 모호한 개념으로 흔해빠진 단어의 조합을 어렵고 골치아프게 만들었다. “서비스와 솔루션,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창조 분야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어….” 어느 별에서 온 말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기술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꾸는 것”이라는 최 장관 후보자의 해석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뭔가를 새로 만들어낸다는 창조와 이 창조를 통해 경제 발전의 힘을 얻자는 의미일텐데, 뭔가 어려워야 국민에게 근사해 보인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통령까지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일 기획재정부ㆍ금융위원회의 업무보고에서 “새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는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며 “창의성을 경제의 핵심가치로 두고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산업과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새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까지 나섰지만, 논란은 진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상위 개념이 모호하고, 하위 개념만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일 수 있는 하위개념을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은 좋다. 창조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다만 하위개념을 모아 상위개념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진짜 창조가 이뤄진다.

창조가 별거 있나? 어렵게 말할 필요없다.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완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면 된다. 그게 창조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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