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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임 日銀총재, 아베노믹스에 경고..“금융완화로 물가상승 목표 이룰수 없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BOJ) 총재가 19일 퇴임하면서 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정책에 회의적인 견해를 표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시라카와 총재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미국, 유럽 등 통계를 보면 대량 통화공급과 물가상승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공격적인 금융완화만으로는 물가상승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행이 설정한 2% 물가상승 목표를 달성하려면 “성장 전략과 재정의 재건이 필요하다”며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BOJ 독립성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BOJ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결국 엔화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감한 금융완화로 물가를 올리고 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후임총재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의 일본은행 정책 운용 기조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시리카와 총재는 “시장을 생각대로 움직이려는 정책관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장은 금융정책을 예상해 자칫하면 과잉반응한다”고 우려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지난해 11월 아베 총리가 당선된 직후 금융정책을 두고 이견을 표명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대규모 금융완화를 거부한 시라카와 총재에게 아베 총리는 ‘일본은행법’ 개정을 언급했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한 시라카와 총재는 조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시라카와 총재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구로다와 신임 부총재인 이와타 기쿠오(岩田規久男) 가쿠슈인(學習院)대학 교수, 나카소 히로시(中曾宏) 일본은행 이사 등으로 구성된 일본은행 새 지도부는 20일 업무를 시작한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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