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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여성이 수적열세 극복한 직업 5선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세계적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그 범위도 넓어지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한때 여성보다 남성 종사자수가 더 많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뒤바뀐 직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이상과 달리 성별이 직업 선택이나 보상 방식에 영향을 주는 게 현실이라면서 노동통계청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몇십년간 종사자 성비가 여성 우위로 변하면서 여성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진 직업 5선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제약사=지난 1821년 설립된 필라델피아 약대는 83년 첫 여성 졸업생이 탄생했다. 바로 수전 헤이허스트가 주인공이다. 졸업 후 그녀는 필라델피아 여성 병원의 제약 사업부를 이끌었다. 헤이허스트의 뒤를 이어 적어도 이 학교에선 클래스당 한명씩 여성 졸업생을 냈다. 그럼에도 꽤 오랜기간 남학생 우위 구도는 지속됐다. 미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1983년 기준으로 제약사의 27%만이 여성이었다. 그러나 30여년이 흐르면서 성비 구도에 서서히 변화가 나타나더니 전미약대협회에 따르면, 2011년 가을엔 전체 신입생의 60%가 여성이었다. 


▶공인 회계사=1896년에 뉴욕은 공인회계사 인증 시험을 실시했다. 그로부터 3년후 캐나다 노바스코티아 출신의 크리스틴 로스가 미국의 첫 여성 공인 회계사란 수식어를 단다. 하지만 로스가 자격증을 딴 뒤에도 여러 해 동안 여성의 업계 진출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러다가 미 회계사 업계내 여성 비율은 1983년 39%에서 2012년에 60%로 올라섰다. 그렇다고 모든 장벽이 해소된 건 아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와 지위 향상을 위한 미 비영리 단체 캐털리스트의 2012년도 보고서에 의하면, 2011년 기준으로 회계업계의 파트너 가운데 21%만이 여성이었다. 아직 업계에서 여성의 승진 기회는 제한적인 셈이다.

▶의사 보조사=듀크대의 유진 스테드 박사는 지난 1965년에 첫 의사보조사(Physician assistant, PA)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전국적으로 1차 진료의가 부족하고, 의학 훈련을 받아 제대한 남성들이 민간 생활에 이를 적용할 방도가 없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75년에 PA 인증을 감독하는 비영리 단체인 전미PA인증협회가 생겨났다. 60~70년대 미국내 PA 대부분이 남성이었고, 1983년 통계를 보면 약 35%만 여성이었다. 오늘날엔 PA의 거의 70%가 여성 인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성 PA가 늘어난 건 의사가 되는 것보다 더 수지타산이 맞기 때문이다. 교육비와 성별 연봉 격차를 감안할 때 여성 PA가 여의사보다 수입이 더 짭짤하다는 예일대의 2012년도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사진작가=도로시 레인지, 애니 레이보비츠, 신디 셔먼 등은 미 여성 사진 작가로 유명하다. 20세기 들어 여성들이 전문 사진 기술 훈련을 받기 시작했지만, 1983년에만해도 여성 사진작가는 전체의 20%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2012년 통계를 보면, 미 사진작가들의 남녀 성비는 약 1대 1을 이뤘다. 다만, 이런 성비의 균형이 보수에서도 나타나는 건 아니다. 2008년도 미 국립예술기금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사진작가는 2005년도 기준 평균 1만6300달러를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성 사진작가의 평균 수입인 3만5000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바텐더=칵테일의 증가와 제조술의 발달로 날로 전문화하는 바텐딩은 2차 세계대전 때 남성들이 징집되자 여성들이 빈자리를 대신했던 일자리 중 하나였다. 그러나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들이 자신의 일터로 복귀하기를 원했고, 급기야 여러 주에선 여성의 바텐딩을 금하는 법을 놓고 로비가 치열했다. 실제 캘리포니아에선 여성 바텐더 금지 법이 제정돼 1971년에 폐지됐다. 미 노동통계청의 통계를 보면, 1983년에 미국내 바텐더 가운데 여성은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남성이 미 요식업계를 주도하는데도, 2012년에는 여성 바텐더의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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