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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등급 강등 비웃는 영국국채
무디스 강등에도 채권값 올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영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영국 국채(길트)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영국 등 선진국 채권에 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0년 만기 길트 수익률은 무디스 발표 후 첫 거래일인 25일(현지시간) 3bp 하락해 2.08%를 나타냈다.

무디스가 지난해 2월 13일 영국의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며 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당시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2.13%였다. 1년 새 수익률이 5bp 떨어진 셈이다. 이날 부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10년물 프리미엄도 1bp 빠져 48bp를 기록했다. 수익률 하락은 채권 시세가 그만큼 뛰었다는 뜻이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2일 영국의 장기 신용등급을 최고단계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이그니스에셋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이번 조치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무디스 외 다른 기관이 영국의 등급을 강등해도 시장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무디스 등 주요 신평사가 모두 32차례 등급 및 등급 전망을 조정했으나 시장이 거꾸로 움직인 비율이 53%에 달했다.

좀더 기간을 넓혀 1974년 이후 지금까지 무디스가 300건 이상의 등급 및 등급 전망을 조정한 가운데 시장이 이를 ‘무시’한 비율은 56%를 나타냈다. 또다른 신평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50%로 분석됐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마이클 아메이 펀드매니저는 “(또 다른 기관이 예상보다) 빨리 (영국의 등급을) 강등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자에서 시장의 관심은 영국의 신용등급보다는 영란은행의 자산매입 한도 확대 여부 등 추가 부양에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베어링에셋매니지먼트의 채권ㆍ외환시장 책임자 데그마르 드보라크는 FT에 “이번 등급 조정이 파운드화 가치에 장기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과 성장 추이 그리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향방이 파운드화의 중장기 가치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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