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근지구소행성 아포피스가 이날 오후 8시43분(한국시각 기준) 지구로부터 144만7000㎞ 지점까지 접근한다. 두 행성이 맞닿을 때의 거리는 지구에서 달까지 평균거리의 3.8배다.
이번 접근 거리는 2029년 다시 접근할 때까지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을 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2029년 4월14일 오전 6시46분 지구와의 거리가 3만1600㎞까지 가까워지면서 스치듯이 지나가게 된다.
아포피스가 지구에 접근하는 최단 거리는 지구-태양 거리의 9.67%, 지구-달 평균거리의 3.8배에 해당한다. 그간 지름이 수십 m에 불과한 작은 소행성이 수만 ㎞까지 지구에 접근한 적은 있지만, 지름 200m가 넘는 소행성이 이번처럼 가깝게 접근하기는 아포피스가 처음이다.
이집트 신화의 태양신 ‘라(Ra)’를 삼킨 거대한 뱀으로 변한 파괴의 신 ‘아펩(App)’에서 이름이 유래된 아포피스는, 2004년 미국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지름 220-330m의 근지구소행성(궤도상에서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까지의 거리가 1.3 천문단위보다 가까운 소행성)이다. 서울 63시티(249m), N 서울타워(233m) 등과 비슷한 크기이기에 아포피스가 지구에 충돌한다면 나라 하나 정도는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질 정도의 위력이라는 분석이 팽배하다.
그러나 안심해도 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아포피스가 2029년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23만3000분의 1 정도로 낮은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아포피스는 남반구에서만 관측할 수 있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 동부 등 동북아 지역은 해가 뜬 이후라서 관측할 수 없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