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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프랑스 지성인, 앙드레 모루아가 젊은이에게 보내는 편지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여러분은 알고 있습니까? 여러분 안에는 여러분 자신보다 월등히 위대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러한 위대함은 모든 이들에게 다 있습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인 앙드레 모루아가 1960년대 젊은이들에게 보낸 공개 편지 내용이다. 불안과 혼란으로 점철된 1960년대, 프랑스는 기존 가치가 붕괴되고 새로운 도덕적 기준은 암중모색 중인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의 시기였다.

1968년 5월 학생 소요사태와 프랑스 전역에 걸친 시위를 앞둔 폭풍전야와도 같은 시기에 모루아는 요청를 받아 ‘젊은이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삶의 행동지침에 대하여’(1966년)를 썼다.

모루아 자신이 일생을 통해 깨달은 삶의 위대한 진리를 편지 형식으로 담담하게 써내려간 이 편지글은 노학자의 큰 시야와 지혜로 가득하다.

모루아는 우선 인류의 오랜 삶의 원칙들을 들려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 말고 다른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라는 것이다. 인류애 넘치는 원대한 목표, 높은 목표가 아니어도 좋다. 어떤 것이라도 좋다. 그리고 일단 목표를 세웠다면 의지를 갖고 성실하게 행동해 나가라고 권한다. “나는 언제나 내 영혼과 양심에 비추어 가장 정당하고 현명한 방식으로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얘기다.

편지에는 당시 대중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문화예술계 현상에 대한 질타와 그 속에서 중심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에 대한 조언도 들어있다. “우리 시대의 위험이란 선의를 가진 작가들조차 비도덕적인 짓, 비열한 짓, 약육강식, 추악한 예술따위를 정당화하는 것이 용감한 행동이라고 믿는 점”이라고 질타한다. 여론에 부화뇌동하지 말라고도 말한다. 여론은 좋은 안내자도, 나쁜 안내자도 아니며 여론은 동요를 일으킬 뿐이란 것이다.

이 외에도 사랑과 우정에 대한 성찰, 행복에 대한 명쾌한 정의, 돈과 사람 관리, 결혼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은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곧추세워주는 바른 글의 힘을 보여준다.
     
인생편지/김광일 옮김/김영사 펴냄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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