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경영이론에 집중해온 그가 처음으로 일반 대중을 위한 인생경영 조언자로 나섰다. 죽음 앞에서 그는 지나온 나날을 반추하며 사람들이 인생경영에 성공하기를 바라며 인생의 중요한 국면에서 행복한 결정을 이끌어내는 법을 들려준다.
인생경영 지침서 격인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원제:How Will You Measure your Life/RHK 펴냄)는 그렇다고 그가 꼭 집어서 길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해결책 대신 그는 이론이라는 도구를 손에 들려준다. 그 이론이라는 렌즈에 비춰보면서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식이다. 그렇다면 누구나의 바람인 사회생활에서 성취감을 얻고,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크리스텐슨의 이론의 틀은 의도적 전략과 창발적 전략의 운용에 있다. 의도적 전략은 되고 싶은 목표다. 전략이 맞아떨어져 성공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의 성공은 창발적 전략과정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가령 혼다의 경우를 예로 들면 1960년대 미국시장에 진출한 혼다는 할리 데이비슨에 맞선 대형 오토바이를 판매하려는 의도적 전략으로 진출했다. 그러나 혼다는 가난한 사람이 타는 오토바이 브랜드로 인식돼 고전했다. 더욱이 장시간 탔을 때 기름이 새는 결함까지 생겨 미국사업부는 문을 닫아야 할 처지가 됐다. 혼다는 이 대형 오토바이 외에 로스앤젤레스에 소형 오토바이도 선적해 놓았는데 이는 복잡한 도시형 오토바이로 사실 미국에는 맞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사업부는 보유 자원이 점점 고갈되자 직원들이 이 오토바이를 타고 업무를 볼 수 있게 했다. 어느 토요일 혼다 직원 중 한 사람이 로스앤젤레스 서쪽 언덕을 이 오토바이를 타고 신나게 오르내리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거기에 다른 직원들도 합세했다. 이를 본 사람들이 이 오토바이를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물어왔고 결국 유통체인 시어즈를 통해 판매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혼다가 소형 오토바이시장으로 확 돌아선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회의 출현에 조심스러워하며 서서히 모험을 해나가면서 확신이 들었고 전환한 것이다.
혼다의 예가 주는 통찰은 일반적으로 계획이나 전략을 위해 애쓰는 동안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기회도 생긴다는 사실이다. 즉 뭔가를 하고 있을 때 선택할 다른 기회들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의 도구는 무엇일까. 저자는 내 앞에 나타난 기회가 성공하면서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려면 반드시 사실로 판명되어야 하는 게 무엇인지 먼저 따져보라고 권한다. 그걸 검증해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효과적인 접근법을 찾아낼 때까지 실험을 계속하는 것이다.
크리스텐슨은 동기를 부여해 주는 일을 찾으려는 의도적 계획과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 자원을 할당하는 문제 등을 통해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는 과정에 대해서도 찬찬히 들려준다.
이와 함께 가족과 친구, 신념, 건강 등 사생활에서 행복을 추구하면서 겪게 되는 도전들을 해결하는 이론도 제시한다.
크리스텐은 여기서 한 발 나아가 인생의 목적을 이해하는 문제를 제시한다. 이야말로 행복한 인생경영을 관통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명한 인생목적은 활동기준 원가계산, 균형성과 기록표, 핵심역량, 파괴적 혁신, 네 가지 P. 다섯가지 힘, 그리고 기타 하버드대에서 가르치는 핵심적 경영이론들을 누르고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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