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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北에 피말리는 금융제재 준비
한국과 미국이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끝내 발사할 경우, 피를 마르게 할 정도의 초강경 금융거래 제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라졌다. 북한에 로켓 발사 철회를 압박함과 동시에 실제 발사가 이뤄졌음에도 중국의 반대로 유엔 제재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4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은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을 만난다. 아인혼 보좌관은 국제외교가에서 ‘저승사자’로 불리는 초강경 비확산주의자로, 2010년부터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제재도 담당해왔다. 그의 팀에는 북한의 해외 금융거래를 사실상 전면 차단한 ’BDA(방코델타아시아) 제재‘ 실무자도 포함돼 있다. 북한은 2005년 당시 BDA제재로 ‘피가 마르는’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임 본부장은 출국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얘기를) 해봐야 아는 것이고 지금 상황에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북한에게 쏘면 큰일 나겠구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겠지만 지금은 막을 수 있는데까지 막아봐야하는 상황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이제 논의 시작하는 것으로 아직 뭐라할 단계 아니다”라면서도 “(임 본부장) 방미는 로켓 발사를중지시키기 위한 노력과 함께, 만약 발사하면 어떻게 할까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임-아인혼 회동의 목적이 북한이 가장 아파하는 대목에 강력한 제재, 즉 ‘BDA식 금융제재‘를 하겠다는 의지라는 풀이가 많다.

미국의 의지도 분명하다.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포트맥네어 기지 국방대학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한국 언론과 만나 “북한이 (발사를) 강행할 경우 적절한 조치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의지가 단호하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3일 “북한이 쏘면 그만큼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한다”고 말했고, 이에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길용ㆍ신대원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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