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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발사준비 착착…장착 진행 이어 국제절차까지 마쳐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오는 10~22일 예고한 대로 장거리로켓을 발사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거의다 밟았다. 3일에는 국제해사기구(IMO)에 장거리 로켓의 1단계 추진체와 덮개(페어링) 등의 낙하지점 좌표까지 통보했다. 국제사회의 중단 촉구와 발사시 제재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북한이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은하-3호’의 1단 추진체 장착이 확인된 것은 3일 이지만, 실제 장착 시점은 이보다 하루이틀빠른 것으로 추정된다. 3단으로 구성된 은하 3호의 2, 3단 추진체 장착까지는 사흘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5일께 장착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로켓 장착이 마무리되면 5일 정도 소요되는 연료주입과 최종점검 등의 작업만이 남게 된다. 기술적으로 북한이 예고한 10일이면 발사가 가능한 셈이다.

이번 발사가 정치적 목적이 큰 만큼 북한은 기술적 준비와 함께 정치·외교적 명분 쌓기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 1일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 공표에 앞서 비공식 외교경로인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 또 이번 장거리로켓 발사가 민간 항공기 운항에 위협이 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항공고시보 등에도 발사계획을 알렸다. 중국, 싱가포르, 유럽 등에 통보한 항공고시보에서는 1단, 2단 추진체와 함께 인공위성 덮개인 페어링의 낙하 예상지점까지 공개했다.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하면서 페어링 낙하 예상지점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1단 추진체는 전북 부안 격포항 서쪽 약 140㎞ 공해상, 2단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약 136㎞ 해상에 낙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페어링은 제주도 서쪽 약 88㎞의 가로 100㎞, 세로 140㎞ 사각형 해역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 채비를 서두르면서 세계의 이목은 사(射)거리에도 몰리고 있다. 과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얼마나 접근하느냐가 관심사다. 북한이 1998년 발사한 ‘은하-1호’ 비행거리는 1620㎞, 2009년 쏘아올린 ‘은하-2호’는 3800㎞까지 날아갔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은하-3호의 사거리가 은하-2호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이번에 발사되는 로켓이 4000㎞ 이상을 비행한다면 북한이 ICBM 개발의 문턱에 다다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보통 국제적으로 사거리 5500km 이상인 탄도미사일을 ICBM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거의 유사한 비행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 정부 내에서는 1단로켓 발사대 장착 등 북한이 예고대로 발사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전략로켓사령부가 명예와 목숨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발사 후 짧은 시간에 폭파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성공했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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