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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역세권개발, 1,2대주주 경영권 분쟁 이어 ‘주민투표’ 돌발변수에 “나 어떡해~”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1,2대 대주주간 경영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지역내에 거주하는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주민들의 ‘통합개발 구역 포함’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 돌발 변수까지 발생해 주목된다.

또 그 결과에 따라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에 대한 서울시의 해법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및 서울시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서부이촌동은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찬성파와 반대파로 엇갈려 팽팽히 맞서는 등 그야 말로 폭풍전야의 긴박한 상황이다.

김원국 서부이촌동 연합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용산역세권개발사업과 관련, 11월 9일 서울시와의 협의에서 서부이촌동의 도시개발구역지정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부이촌동에 부동산을 소유한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75%가 찬성할 경우 ‘수용방식’의 통합 개발을 받아들이고 찬성표가 75% 미만이면 서부이촌동의 도시개발구역지정을 해제하는 내용의 주민투표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김 공동위원장은 “당시 서울시는 이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법률 전문가에 따르면 법령상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업대상지 포함’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반드시 거쳐야하는 의무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직후 ‘용산역세권개발사업 구역에서 서부이촌동을 포함할지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이번 주민투표가 용산역세권개발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서부이촌동 지역은 도시개발법 2절 22조에 의거 ‘수용 및 사용방식’을 채택한 용산역세권사업의 통합개발 구역에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개발이익(부동산가격상승분)이 배제된 채 보상을 받게 된다. 이와관련해 입주민들은 개발지 포함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에 대한 찬성파와 반대파로 엇갈려 목청을 높이고 있다.

연합비대위소속 1600가구 주민들은 “이럴 바엔 아파트만이라도 구역 지정을 해제하고 정상적인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민투표 실시를 강하게 요구했다. 반면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203번지 일대 450가구 주민들은 주민투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주민투표 없이 시급히 노후건물을 해체하고 개발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단독주택 지역에서 철물점을 운영중인 주민 박인순(70ㆍ여)씨는 “우리가 사는 곳들은 모두 지은지 30년이 넘어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하다. 동네가 노후화 되다보니 장사도 안돼 최근엔 박스를 주워다 판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조속한 역세권 개발을 위해 주민투표 불가 뜻을 분명히했다.

‘이촌2동 11개구역 대책협의회’도 지난달 29일 서울시청사 앞에 모여 주민투표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서울시 지구단위계획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현재 주민들 의견에 합치점이 보이지 않아 이를 수렴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주민투표와 관련된 세부사항은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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