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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한해 불청객 ‘황사’가 사라진 이유 알고보니…
[헤럴드경제= 황유진 기자] 봄의 불청객 ‘황사’가 올 한해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다.

기상청은 지난 3~4월 제주와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 모두 세 차례 옅은 황사가 관측됐을 뿐 전국을 뒤덮는 대규모 황사는 없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서울은 지금까지 단 하루도 황사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황사가 하루도 발생하지 않은 해는 1994년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황사 발생일수가 1980년대 연 평균 3.9일에서 2000년대 11.9일로 급증했다는 점에 비춰 이례적인 현상이다.

기상청은 “중국에서 황사가 발생했지만 모래를 실어나르는 바람이 우리나라를 비켜간 탓”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는 대부분 중국과 몽골의 사막이 그 발원지다. 때문에 이 흙먼지가 우리나라까지 전해지기 위해서는 편서풍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봄에 황사가 잦은 이유 역시 발원지가 가장 건조한 때인데다 바람의 방향이 대체로 우리나라를 향하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봄철에 편서풍보다는 남풍 위주의 바람이 불어 황사가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라 중국과 몽골 지역의 사막화가 심해졌기 때문에 ‘황사 실종 현상’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봄 황사 뿐만 아니라 가을 및 겨울 황사도 빈번해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1960년부터 2000년 이전까지 40년 동안 가을에 황사가 관측된 날이 3일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모두 9일 발생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흔치 않던 겨울 황사도 여섯 해나 나타났다.

국립기상연구소 황사연구과 관계자는 “황사 발원지의 기상 상황과 바람의 방향에 따라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어 장기 전망을 하진 않는다”면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이동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을이나 겨울 황사가 없을 거라고 단정짓긴 어렵다”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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