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재능나눔 탈 쓴 애인대행…1년에 ‘1000만원’ 약정까지
[헤럴드경제=채상우 인턴기자]한 포털사이트 재능나눔 카페에서 ‘애인대행 아르바이트(이하 애인대행 알바)’가 활개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성과 금전 계약을 맺고 애인 행세를 하는 애인대행 알바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유혹에 빠지기 쉬우나, 자칫하면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이 카페에서 한 23세 여성은 “현금으로 줘도 좋고 명품가방으로 줘도 좋다”며 “돈이 많이 없는 사람은 사양한다. 나는 알바하는 거지 실제로 사귀는 게 아니므로, 주변에 다른 남자친구를 둬도 신경 안 쓸 사람은 연락 달라”고 글을 올렸다.

이런 애인대행 알바는 10대에까지 번졌다. 자신을 15세 소녀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돈이 급해서 고민 끝에 올린다”며 “혼자 밥 먹기 싫은 분들, 같이 밥 먹어 드린다. 페이는 1만원 넘게 주시면 된다”고 적었다. 그는 “동생대신, 조카대신으로 생각해도 좋다”고 도 말했다.


기간제 약정을 제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애인대행 알바의 대가로 1주일에 30만 원, 1달에 100만 원, 1년에 1000만 원을 제시했다. 그는 “돈이 많이 없으신 분들은 사양합니다”라며 “나이 많으신 사장님 분들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애인대행 알바에 나선 이들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이게 성매매랑 다를 게 뭐지? 성관계를 안 한다는 거? 마인드는 완전히 똑같다고 보는데”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쉽게 돈을 벌려다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애인대행 알바를 구하는 여성들은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해당 카페 측이 공지글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쉬운 알바’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라고 목적을 밝히면서, ‘연애 팁 주기‘, ‘생일 노래불러주기’, ‘하루 동안 여자친구 되어주기’ 등의 알바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애인대행 카페의 실태를 보도한 기사에서 애인대행 지원자들이 은어를 사용하거나 애인대행의 뉘앙스를 풍기는 식으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실제로 해당 카페 게시판을 보면 직접적으로 애인대행 알바를 명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경찰서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는 “애인대행알바 자체를 처벌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관계를 가지게 된다면 성매매로 처벌이 가능하다"며 "여성이 위험한 순간에 처할 수 있고 남성 또한 억울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 지난 6월 부산에서는 애인대행 알바를 하던 20세 여성이 서비스를 받던 3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성관계가 성사되지 않자 애인대행 여성을 구타하고 지급한 금액을 빼앗아 도망친 사건이었다.

doubleu@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