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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대출 연체율 뚝? 착시현상!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지난달 은행권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1% 초반대로 뚝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를 밑돌았고 기업대출 연체율도 큰 폭으로 떨어져 1.39%를 나타냈다. 가계와 기업이 “불황 탓에 빚 갚기 힘들다”는 아우성과 대조적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통상 분기 말을 앞두고 부실 채권을 정리하기 때문에 매년 3월, 6월, 9월, 12월 말 은행 대출(가계+기업) 연체율은 다른 달보다 비교적 낮게 집계된다. 일명 계절적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대출 연체율은 0.89%, 올해 3월과 6월은 1.09%였지만 다른 달은 1.13~1.55%로 높게 나타났다.

같은 이유로 9월 대출 연체율은 8월 말과 비교해 0.38%포인트(p)나 하락했다. 하락폭은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9월과 이듬해 9월 각각 -0.26%p, 지난해 9월 -0.18%p 보다 더 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던 일부 대기업의 연체가 해소되면서 전체 연체율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금난을 겪었던 성동조선해양이 지난달 채권단으로부터 55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지원 받으면서 빚이 없어졌다. 당시 성동조선의 연체액은 2조2000억원으로, 연체율을 0.2%p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성동조선 효과’가 없었다면 지난달 대출 연체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0.18%p)의 하락폭을 보인다.

지난달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94%,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55%로 8월 말보다 각각 1.42%p, 0.31%p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92%로 0.09%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86%였지만 집단대출을 제외하면 0.40%로 더 낮아진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1.04%로 전월보다 0.19%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면 가계와 기업의 자금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면서 “추세적으로 연체율은 조금씩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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