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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고기株, 볕 들 날은 언제?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닭고기 관련주들이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닭고기 업체들의 과잉생산에 의한 고깃값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업계가 생산량 조절에 들어가면서 내년 초쯤엔 업황이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하림의 주가는 연초 대비 29% 가량 떨어졌다. 2위 업체인 동우는 6%, 마니커는 36% 정도 하락했다. 특히 이들은 여름 복(伏)날 시즌을 앞두고 반등하곤 했던 시점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맥없는 모습을 나타냈다.

업계에선 닭고기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하림 관계자는 “(닭고기 업계는) 3년 정도 호황을 누리다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 업황이 침체되는 식의 패턴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에도 공급과잉이 발생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값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소비감소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단법인 한국계육협회의 관계자는 “최근에는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닭고기 소비 감소까지 겹쳤다”고 말했다. 사료값 상승, 늘어난 신규 진입자의 도축 수 증가 등도 기존 업체들의 실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선 긍정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업황이 바닥을 쳤고, 내년 초부터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림에 대해 “하위 업체들이 상위 업체보다 수익성 악화의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업계 구조조정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닭고기 생산도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계육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종계 입식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지난해보다 계속 줄었다. 종계 입식은 소비자가 실제 먹는 육계를 낳는 씨닭, 즉 종계의 병아리 숫자를 뜻한다. 종계가 성장해 육계를 낳는 데까지 약 8~9개월이 걸리므로 내년 2~3월엔 공급과잉이 해소된다는 전망이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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