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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기외채 부담…기초체력 약한 금융시장 ‘직격탄’ 우려
원·달러 환율 하락 지속…한은-금감원 외환 공동검사 왜?
GDP대비 총외채 비율 35.7%
국외 의존성 높아 안정성 훼손
수입물가 하락 불구 소비력 약화
수출 타격 물론 내수에도 부정적



13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 1100원 선이 무너지면서 한국 경제 안팎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상환 기간이 임박한 단기외채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염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경쟁력 후퇴는 물론 내수시장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자본시장 안정성 훼손 우려=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가장 우려되는 부문은 국내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외채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의 기초체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지난 6월 현재 4186억1000만달러다. 2007년 3334억3000만달러, 2009년 3456억8000만달러, 2011년 3983억9000만달러 등 증가세다.

이 중 상환 기간이 임박해 시장 안정을 훼손할 수 있는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는 6월 말 기준으로 총외채의 33.8%(1413억8000만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34%), 프랑스(36.1%), 독일(36.4%)과 비슷하고 일본(73.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GDP 대비 총외채 비율은 35.7%나 된다. 멕시코(24.3%)와 브라질(16.2%)보다 훨씬 높다. 금융시장의 기초체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올리비에 블랑샤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최근 “(한국) 금융기업들의 국외 도매자금시장에 대한 의존성이 너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수출은 물론 내수에도 좋지 않다=최근의 환율 하락이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내수에도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대체로 환율이 내려가면 수입물가를 낮추고 소비자 물가 하락을 불러온다. 이는 소비 진작으로 연결된다고 본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연결고리가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원리금 부담과 고용 부진으로 국내 소비자의 구매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은 “가계의 소비 여력이 많이 약해져 환율 하락의 내수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매력을 좌우하는 상용근로자의 명목임금 증가율은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에 못 미치고 있다. 명목임금은 2009년 2.2%, 2010년 6.4%, 2011년 -4.2%였지만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09년 2.8%, 2010년 12.4%, 2011년 6.5%에 달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물가가 안정되고 기업투자 심리가 약화된 현 상황에서는 환율하락이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만을 초래해 경기 부진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더 높다”고 지적했다.

<하남현 기자>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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