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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명품족”…2030의 명품족 되기 ‘천태만상’
[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직장인 김모(25ㆍ여) 씨는 최근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3만원을 주고 루이뷔통 로고가 그려져 있는 ‘종이가방’을 구입했다. 그는 외출할 때 핸드백 대신 이 종이가방을 메고 다닌다. 김 씨는 “로고가 보이는 종이가방을 들고 다니면 내가 명품을 구입한 듯한 자신감이 생긴다. 또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품을 구매할 경제력이 없는 20~30대들이 ‘명품족’처럼 보이기 위해 각종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상류층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는 젊은층이 명품의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다.

명품 가방을 포장했던 종이가방이 최근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는 명품 종이가방을 사고 판다는 글이 이달 들어서만 수백건에 올라왔다.


명품 종이가방은 매장에서 명품을 살 경우에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종이가방 100원에 비해 200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린다. 보통 제품상태와 크기별로 1만~3만원 안팎으로 거래된다.

명품 종이가방의 이른바 ‘짝퉁’도 등장했다. 명품 로고를 인쇄한 짝퉁 종이가방이 동대문시장,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장당 1000∼2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명품 로고만 구해 옷에 붙이는 경우도 있다. 서울 광진구의 한 수선집 관계자는 “명품 로고를 갖고와 옷에 붙여달라고 하는 20대 여성들이 종종 있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이 명품을 사기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도 더이상 낯설지 않다. 또 명품을 저렴하게 사기 위해 발품을 파는 젊은이들도 많다. 직장인 강모(31) 씨는 “며칠 전 서울 구로구 모 할인쇼핑몰에서 약간 찢어진 이탈리아산 명품 지갑을 70% 할인된 가격에 구입했다”고 전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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