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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실업자 재취업의 달인, 전용택 서울고용센터 취업매니저
그가 출근길에 기도하는 이유는?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아침 출근길에 꼭 기도합니다. 오늘 실업급여 받으러 오시는 분들 취업할 수 있게 해달라고요.”

서울고용센터에서 취업희망드림팀의 취업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전용택(41ㆍ사진)씨는 ‘재취업의 달인’으로 꼽힌다. 그와 만나는 실업급여 수급자는 절반 이상이 재취업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 일반 상담을 통해 10명 가운데 3명 정도의 실업자가 실업급여 수급기간 동안 재취업하는 것을 감안할 때 53%에 이르는 그의 재취업 성공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그가 재취업에 성공시킨 실업자만 하더라도 수백명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취업희망드림팀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 매일 30~40명씩 꾸준히 상담해온 점을 감안할 때 지난 1년간 그가 취업시킨 실업자만 어림잡아 1000여명.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엄청난 인원의 실업자를 취업의 길로 안내한 셈이다.

수급기간 동안 재취업에 성공하면, 그 만큼 수급기간이 단축되고 실업급여로 지출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전 매니저의 실업급여 소진율은 67% 정도. 전체 상담원들의 평균 실업급여 소진율이 74%에 이르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아끼고 있는 셈이다.

물론 노하우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취업희망드림팀’에 대해 말했다. 드림팀은 지난해 7월부터 서울고용센터에서만 운용되고 있는 조직이다. 실업자 수급자격 인정신청과 실업 인정, 그리고 취업알선 등 기존에 3명이 수행하던 업무를 직원 1명이 전담해서 집중적으로 상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은 센터를 방문하는 실업자의 1인당 평균 상담시간을 2~3배 정도 늘릴 수 있었다. 기존에 2~5분 정도에 그친 상담시간을 10~15분으로 늘릴 수 있었던 것. 이는 실업자에 대해 개인화된 상담을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구직 의지를 높이는 데에도 일조했다.


그는 “다른 고용센터에서도 서울센터와 같은 드림팀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인력 충원 등으로 총 150억원 정도의 운영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로 인해 3900억원 정도의 실업급여 지출을 절약할 수 있다”며, 드림팀의 전국 확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높은 성과는 개인적인 희생도 요구했다. 취업희망드림팀이 꾸려질 때부터 참여한 그는 재취업률을 높이는 동안 후두염을 얻었다. 하루에 30~40명에 이르는 실업급여 신청자 및 수급자와 상담을 하다보니 목의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온전치 않은 목소리지만, 그는 뚜렷하게 말했다. “행복은 사랑에서 출발합니다. 민원인의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두 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나중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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