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기자]서울시는 강서구 가양동 일대에 공공임대주택에 협동조합 방식을 적용한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강서구 가양동 1494-3번지일대 시유지를 시범 대상지로 정하고 예비조합원 모집에 나선다.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부지는 10261㎡ 규모로, 전용면적 55㎡ 규모의 약 2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은 서울시가 임대주택 8만 가구 건설을 위해 제시한 다양한 방식 중 하나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협동조합방식에 따라 입주자 전원은 같은 출자금을 모아 공동의 목적에 맞는 협동조합을 설립해야 하며, 조합은 직접 주택 계획의 수립과 건축 설계부터 시설물 유지 보수 및 관리까지 맡는다.

조합은 어린이집, 방과 후 교실, 반찬가게 등 조합 성격에 맞는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해 비영리로 직접 관리 운영할 수도 있다.

시는 조합원이 모집되면 이곳에 지하 공공주차장을 포함한 단지형 연립주택 형태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조합원은 만 3세 미만의 자녀를 둔 무주택가구로서 육아 및 교육에 대한 공통된 고민을 가진 이들이 신청할 수 있다. 시는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유도하고자 사업대상지 인근인 강서구 거주자에게 입주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이번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의 전세금은 주변 시세의 80% 내외로 책정되며, 입주자격을 유지하는 경우 2년마다 재계약이 가능해 최장 20년을 거주할 수 있다.

시는 내년 1월 조합원 선발 후 건축설계 및 계획 수립 등을 추진해 실시설계에 반영하고, 시범사업의 운영 결과와 물리적 여건을 검토해 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신청은 SH공사 홈페이지(http://www.i-sh.co.kr)에서 할 수 있다. 문의는 SH공사 희망주택처 매입임대팀(1600-3456)으로 하면 된다.

이건기 시 주택정책실장은 “건설과정이 입주자 중심의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참여로 진행된다”며 “조합 스스로 주택을 운영·관리하면서 이웃간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어 지역공동체 활성화에도 자연스럽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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