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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성평등 순위…135개국 중 108위, 아랍국가 수준
[헤럴드생생뉴스] 한국사회의 성(性) 평등 수준이 세계 135개국 가운데 108위로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 국가와 비슷한 순위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3일(현지시간) 연례 성 격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5개 조사대상국 중 한국의 성평등 순위는 108위로 지난해(107위)보다 한 계단 하락했다. 아랍에미리트(107위), 쿠웨이트(109위), 나이지리아(110위), 바레인(111위) 등 아랍·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고서에서는 자원 및 기회로의 접근, 임산부 사망률, 기대수명, 여성 각료 숫자 등 14개 지표를 토대로 각국 순위를 매긴 것이다. WEF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성 격차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지표별로 보면 한국의 여성 경제참여도와 참여기회 지수는 116위였고 교육정도 지수(99위)와 건강·생존 지수(78위), 정치력 지수(86위)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WEF는 한국에 대해 “출생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수를 나타내는 비율)의 감소로 순위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성 평등 순위 1~3위는 아이슬란드(1위), 핀란드(2위), 노르웨이(3위) 등 북유럽 3국이 나란히 차지했다.

최하위권은 아프리카 차드(133위), 파키스탄(134위), 예멘(135위) 등이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뉴질랜드(6위), 필리핀(8위), 호주(25위), 스리랑카(39위), 몽골(44위) 등의 순으로 높았으며 중국은 69위, 일본도 101위에 그쳤다.

미국과 독일은 각각 22위, 13위를 기록했고 니카라과(9위)와 룩셈부르크(17위) 등의 국가는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늘면서 순위가 상승했다.

보고서에서는 성 격차를 줄이는 것은 단지 인권과 평등 만이 아닌 경제 효율성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강조하면서 “성 균형이 경제성장과 안정의 근본 요소다. 지난 10년 간 유럽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남녀의 고용 격차를 줄인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성 격차를 없애면 선진국에도 엄청난 경제적 영향을 끼친다”며 “미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9%, 유로존은 GDP의 13%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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