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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근 의사 외손녀 황은실 여사, 대구가톨릭대 방문...학생들과 간담회 가져<사진>
[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안중근 의사 외손녀 황은실 여사(여ㆍ81·미국 거주)가 지난 23일 대구가톨릭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황은실 여사를 통해 본 안중근 의사의 일생’이란 주제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 여사는 부모님으로부터 외할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듣지는 못했지만, 일본인이나 북한 사람도 모두 존경하는 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체육교육과 4학년 정길영(22) 씨가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가 가족의 삶이 어떠했느냐”라고 질문을 하자 황 의사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초등학교에 다닐 때 일본인 교사가 ‘외할아버지가 누군지 아느냐’고 물어 대답을 못했는데, 그 교사가 ‘너의 외할아버지는 훌륭한 분이셨다’는 말을 했고 그 때 외할아버지가 일본인한테도 존경받는 인물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고 답변했다. 


황 여사는 한국전쟁 당시 피난생활을 하던 중에 북한 인민군이 안 의사의 딸이 사는 곳이라며 집에 쌀 한 가마를 들고 온 일이 있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녀는 “지난주 중국 하얼빈역 의거 현장을 방문했을 때 외할아버지를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며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황 여사는 “60년이라는 긴 세월을 외국에서 살면서도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다’는 생각을 잊지 않았고, ‘큰일’을 하신 분의 후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대가대는 이날 간담회에 학생회 간부, ROTC 대표 학생, 안중근 의사 유적지탐방 학생, 역사교육과 학생, 안 의사에 관심이 많은 대구지역 초등학생 등 60여명이 참석해 안 의사의 애국애족정신을 되새겼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은 미국에서의 안 의사 선양 활동, 안 의사 시신 발굴, 안 의사의 신앙생활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간담회를 주관한 이경규 안중근연구소장(역사교육과 교수)는 “안 의사는 몸을 죽여 국가와 민족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였으며,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하여 민족정기를 드높이신 분이다”며 “오늘 안 의사 후손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 분의 숭고한 뜻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며 이날의 소감을 전했다.

한편 황 여사는 안 의사의 장녀인 안현생 여사(1902~1959)의 둘째딸로, 안현생 여사가 1953~1956년 대구가톨릭대의 전신인 효성여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불문학을 가르칠 당시 대구에서 잠시 살았지만, 지난 1956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60년 가까이 외국생활을 하고 있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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