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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컨테이너’ 무역사기 기승, 부산세관 국내 업체들에 주의보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과거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발생했던 일명 ‘쓰레기 컨테이너’ 무역사기 사건이 올해들어 미국 등 선진국과의 거래에서도 속속 발생하고 있어 부산세관이 업체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4일 부산경남본부세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업체와의 무역거래에서 약속된 물품이 아닌 쓰레기를 담은 컨테이너가 반입돼 우리 업체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총 3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리업체들이 사기를 당한 물품은 총 2900톤에 달하며 126개 컨테이너로 반입됐으나 모두 생활쓰레기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고 세관은 전했다.

지난 4월 24일 반입된 27개 컨테이너는 미국업체 ‘Paper & Pulp’로부터 총400톤의 펄프를 수입하기로 하고 국내업체는 취소불능 신용장을 개설했다. 하지만 업체 직원이 부산항에 도착한 컨테이너 27개를 모두 확인했지만 있어야할 펄프는 없었고, 생활쓰레기만 가득했다. 


이같은 피해는 지난 2월달에도 발생했다. 미국 ‘SOUTHERNMOST’사로부터 각각 2000톤과 500톤의 펄프를 수입하기로 한 국내 업체 역시 100개에 달하는 컨테이너로 옮겨진 쓰레기를 치워야만 했다.

이 업체는 국내 무역상을 거쳐 미국업체와 펄프 2000톤을 구매하기로 계약하고 물품대금 101만 달러를 ‘취소불능 신용장’으로 지급했기 때문에 대금을 모두 날렸다.

비슷한 수법으로 펄프 대신 쓰레기를 받은 업체는 또 있었다. 이 업체는 펄프 500톤대신 쓰레기만 가득한 컨테이너 20개를 받아 30만5000달러를 손해봐야 했다. 두 업체 모두 미국 ‘SOUTHERNMOST’사와 거래를 했다가 사기를 당한 것이다.

이같은 무역사기 수법은 주로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된 물품에 한해 발생했지만 최근들어 미국 등 선진국과의 무역거래에서도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관은 중국, 동남아뿐만 아니라 선진국과도 무역사기에 유의할 것을 업체들에 권고했다. 세관에 따르면 무역사기꾼들은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 거래를 하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악용, 시중가격보다 낮은 펄프가격을 제시하며 접근한다. 또 취소불능 신용장으로 거래를 하면 실제 물품과 상관없이 선하증권, 상품송장 등 서류상의 결제조건만 갖추면 은행에서 대금을 지급해야하는 점도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무역사기사건의 공통점은 시세에 비해 턱없이 싼값에 가격을 제시하고 중개상을 내세워 안전한 거래임을 강조하지만 이들 회사는 인터넷에만 존재하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다.

부산세관 한 관계자는 “시세 대비 낮은 가격으로 제시하는 물품은 일단 의심을 가지고, 수출국 현지 상공회의소 등을 통한 철저한 신용조사와 함께 무역실적이 충분한지 체크해야 하며, 현지 운송회사나 물류회사가 개입된 경우도 있으므로 확실한 운송 및 선적이 이뤄지는지 선적시 물품검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강조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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